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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그 때, 애깃배 맞췄습니다. 진통으로 초저녁부터 온 방안을 데굴데굴 굴렀으니. 다급해진 남편은 차디찬 새벽, 산파를 데리러 바람처럼 휑하니 나갔지요. 그리곤 감감. 그 광풍의 4·3시기였지요. 시어머니와 대구 형무소 면회를 갔으나 남편은 이미 이세상 사람 아니라했습니다. 생이별 63년. 그날 죽음의 문턱에서 세상에 나온 그 딸아이도 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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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선
2011.03.3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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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뒈문 고만 앚지 못여 저실 내낭 집안의 가쳥 살당, 봄 낭 마름이 불어오민 아의덜은 뻬상 고만 앚지 못여서. 백봄이라노난 먹을 걸 앙 산더레 바당더레 아뎅기주게. 아명여도 갯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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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3.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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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기인(奇人) 토정, 철모자 쓰고 다니다 그것에 밥해 먹어가난한 백성 없는 국부론 주장한 토정, 조선시대 '대중 슈퍼 스타'# 토정의 가문한 해가 시작 될 때 가장 많이 팔리는 책 중 하나가 《토정비결(土亭秘訣)》이다. 문명이 발달한 지금에도 혼인(婚姻), 상·장례(喪葬禮)시 택일(擇日)을 하거나 재미로 운수를 본다는 사람들이 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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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3.2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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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넘치는 시골 외갓집처럼 손수 지은 농산물을 매달 도시민들에게 전해주는 마을이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2리에서 운영하고 있는 '무릉외갓집'. 이곳에서는 제주의 청정 자연을 담아 도시민들에게 제철 농산물을 배달해주고 있다. 무릉외갓집은 무릉2리 주민이 직접 생산하거나 엄선한 제주 농수산물을 한 달에 한 번 배달해주는 일종의 마을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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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남 기자
2011.03.2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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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농오름은 본연의 모습 못지 않게 위치로 관심을 끄는 오름이다. 한라산 정상에서 시작, 북동방향으로 흙붉은오름·물장오리·절물오름 등과 번영로 아래쪽 새미오름은 물론 저 멀리 해안가 김녕의 묘산봉·입산봉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화산구조선의 중앙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오름의 자태가 예사롭지 않은 게 아니다. 번영로나 남조로를 달리다 마주하는 바농오름의 곡선미는 주변을 압도한다. 2개의 화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체가 원에 가까운 저경을 유지하고 있는 덕분에 나름 균제미(均齊美)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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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1.03.2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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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콥대사니는 령 아무 땅에서나 크는게 아니라 마씸콥대사니엔 건 우리가 먹는 반찬에 맛을 내는 조미료인 마늘(대산·大蒜)을 르키는 제주어라 마씸. 콥대사니는 단군신화에 나올 정도로 오래전부터 심어 와신디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심은건 통일신라 시대부터엔 니다. 콥대사니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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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3.2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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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진주'제주 산간이나 하천변에 자생하는 붓순나무. 누구도 관심조차 갖지 않는 야생에서 자라는 그저 그런 나무 취급을 받던 수종이다.자연의 일부분으로만 받아들여지던 붓순나무를 대량 재배해 고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김승철씨(51·동홍동)는 제주에서 자생하는 토종식물이자 희귀식물인 붓순나무를 대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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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형 기자
2011.03.2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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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가슴을 뒤흔든 것은 그때였다. 세계적인 노익장 지휘자 세르게이 쿠세비츠키. 고2. 제주시 관덕정. 미군공보원이 상영한 기록영화 화면에서 처음 만났다. 그는 불멸이었다. 멋졌다. 전국 최초의 순수 아마추어 밴드 18년. 그 밴드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 김승택. 그 역시 이제 노익장 지휘자 소리를 듣는 70대. 제주도의 시민밴드 한라윈드앙상블을 이끌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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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선
2011.03.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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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山水)로 잘 둘러싸여 팔방으로부터 들어오는 바람을 막을 수 있어야 장풍(藏風)이 되고 혈장안은 사방에서 흐르고 있는 오기(五氣)를 받아 숨기고 감추어야 기를 모은다. 즉 산수와 오기(五氣: 목·화·토·금·수)가 잘 배합되어야 장풍과 취기가 되는 좋은 땅이 되는게다. 용의 생기가 모인 땅(혈장)의 왼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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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3.1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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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가 오래 살안 좋은 싀상 봐지난 좋은 거 닮수다마는 아픈 거만 보민 리 가사주 는 생각도 들어마씀. 늙어가난 엄살도 하곡 우김살도 하곡 몸살도 하곡 주름살도 하 마씀. 늙은 털세로 넉살이 좋안 경는 지 ‘늙엉 버는 건 넉살’엔 거우다. 불려 갈 날이 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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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3.1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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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품 강개하고 경서(經書)·역사에 해박…특별히 오언시 잘 지어 본도 최고 명신이자 문학가 정치·군사·외교에 뛰어난 수완 발휘# 《동문선》에 전해오는 고조기 시 숲길 끝나 멈추어서니(行盡林中路)포구에 때때로 오고가는 배(時回浦口船)천리의 땅 물로 둘러진 곳(水環千里地)한라산이 하늘가를 막았네(山一涯天) 대낮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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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3.1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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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죽이는 농업'에 대한 반성으로 20대에 고향떠나필요에 의해 태어난 모든 생명 공생하는 농사·삶 지향"농약·비료 등 관행농업 농민 비난할 필요 없어" 주장우리 사회에 산업화·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농촌보다 도시에 인구와 인프라가 집중됐다. 이 같은 문명의 발달은 교통문제와 주택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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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남 기자
2011.03.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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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만 더 일찍 내 상태를 알고 도움을 청했더라면…" 지난 2008년 제주알코올상담센터(이하 센터)를 찾았던 A씨(45)의 생활에서 현재 '술'을 찾을 수 없다. 심한 알코올의존증으로 얻은 것은 심각한 간경화 뿐. 일이며 가족이며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에는 타의에 의해 센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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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1.03.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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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으팟디 할으바님 산소에 강 먹는 한식멩질 곤밥해마다 4월 6일이민 한식(寒食)멩질날이다. 이제 꼼 잇이민 올해 한식멩질날도 곧 돌아올 거다. 한식은 청명절이옌 는 말이영 찌 을 때도 싯다. 또시 낭싱그는 식목일광도 찌 아진다.이디서 는 식목일은 낭싱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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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3.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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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4코스 일부…봉수·전설 등 스토리 다양 제주시서 40㎞ 탐방엔 45분 부담 없는 '명소'토산봉은 작지만 큰 오름이다. 오름 주변을 도는 도로를 기준으로 보면 정상까지 300여m의 아주 작은 오름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그 자락이 내려간 곳까지 헤아리면 정상에서 1.4㎞에 이른다. 도로에서 정상이 가까우니 손쉽게 오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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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1.03.0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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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김홍언씨(51·남원읍 수망리)는 "농업은 투자와 도전 정신이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한다. 10년가량 비료 장사를 하다 IMF 때 장사를 접고 농업인의 길을 선택한지 15년. 농부로서 그리 오랜 삶을 산 것은 아니지만, 그는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고품질 감귤 생산만이 농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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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형 기자
2011.03.0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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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산이 높아 높은 곳에 혈이 있는 것을 천혈(天穴)이라 하고 중간에 있는 것을 인혈(人穴)이라하며, 주변산이 낮아 혈도 낮은 곳에 맺히면 지혈(地穴)이라 이른다. 높은 곳에 있는 천혈은 마치 사람이 서 있는 듯하여 입세(立勢)라 하고 중간 높이의 인혈은 앉은키 높이라하여 좌세(坐勢)라 하며, 낮은곳의 지혈은 사람이 누워 잠을 자는 형태라 하여 면세(眠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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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3.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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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사름신디 은 고마운 중싱 열 대섯 때랏주. 음력 유월 스무날쯤일 거 달마. 어머니가 “일화야, 이 이나 번 잡아보라” 엿주. 다리에 새끼줄 무껀 담트멍에 매여둔 씨암 나 리치멍 경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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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3.0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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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망 주아재배·관수시설 이용 농약살포 눈길기술력 전국 인정…농진청 등 견학신청 잇따라"끝없는 연구 통해 마늘농가에 희망주고 싶어"겨울이 지나고 서서히 여름이 다가올 시기, 도내 마늘농가들은 수확 철을 앞두고 걱정부터 앞선다. 비싼 인건비를 주고도 수확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늘수입이 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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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남 기자
2011.02.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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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망 주아재배·관수시설 이용 농약살포 눈길기술력 전국 인정…농진청 등 견학신청 잇따라“끝없는 연구 통해 마늘농가에 희망주고 싶어”겨울이 지나고 서서히 여름이 다가올 시기, 도내 마늘농가들은 수확 철을 앞두고 걱정부터 앞선다. 비싼 인건비를 주고도 수확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늘수입이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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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남 기자
2011.02.27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