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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벚꽃이 만개하는 계절이 됐다. 끝이 없을 것 같았던 기나긴 겨울도 결국은 이렇게 인내 앞에는 끝나는 것이다. 겨우내 헐벗었던 가지가 일제히 화려한 분홍색 꽃망울을 가득히 터뜨리는 장관이 도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올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이른 개화가 예고됐지만, 변덕스러운 꽃샘추위로 다시 개화가 늦어지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기획한 벚꽃축제가 연기되는 낭패를 보기도 했다. 어쨌거나 꽃은 피고 봄은 왔다.벚꽃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봄의 시작과 희망의 봄을 상징한다지만, 최근의 대학가에서는 절망을 상징하기도 한다.
사외 칼럼
오승은
2024.04.0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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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를 아시는가? 그는 테슬라라는 전기차 회사를 경영하는 CEO로, 어마어마한 혁신과 함께 특유의 천재성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사람이다.이 사람은 의학적으로 다양한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탈모를 모발이식으로 치료하는 광경이라던가, 어마어마한 숫자의 아이를 갖는다던가. 연예인 급의 언론몰이를 하는 그다.최근 그의 3개월간 모습 변화가 큰 여론 몰이를 했는데, 다름 아닌 다이어트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가 약 20㎏을 감량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를 위해서 '단식'과 함께 '위고비'라는 약물을 복용한 것이 알려졌다. 이로 인해서 사람
사외 칼럼
최은석
2024.04.0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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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친자(듄에 미친 자) 만큼은 아니지만, 필자도 영화 '듄2'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렸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선사하는 수려한 영상과 섬세한 연출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린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세계적 대세남 티모시 샬라메의 고뇌에 찬 모습을 독점하듯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랬다. 어쩌면, 턱까지 차오른 세상의 오물을 깨끗하게 걷어낼 영웅의 출현을 갈망하며, 영웅 서사시를 통해 이런 갈증을 해소해보려는 심리적 방어기제 때문일지도 몰랐다.주인공 '폴 아트레이데스'는 '듄2'에서 여러 호칭으로 불려진다. 대가문의 후계자인 '폴', 프레
사외 칼럼
윤홍옥
2024.04.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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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부터 현재까지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이틀에 하루 정도로 비가 그칠 줄 모르니 긴장될 수밖에 없다. 토양이 습해서 밭작물은 뿌리 발육이 불량하고 또한 부패되거나 질이 낮아질 수도 있다. 하우스 감귤은 5차 낙과가 발생할 정도로 나무에 달린 대부분의 열매가 떨어질 정도로 작황이 부진하다. 기후온난화로 인해 겨울과 봄에 일조시수가 부족함에 따라 광합성작용이 왕성하지 못해, 과일 비대가 왕성한 시기에 필요한 자양분이 부족해 스스로 나무가 열매를 떨어트리는 생리작용을 취하게 된다.하우스밀감 재배역사상 이런 현상이 목격되기는 처음
사외 칼럼
김용호
2024.04.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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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향후 4년간 대한민국 농협을 이끌어갈 새 중앙회장에 강호동 후보가 당선됐다.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농민의 풍요로운 삶을 구현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들겠다"고 선포했다.이어 "1961년 농협 출범후 농협은 세계적 위상을 갖춘 협동조합으로 성장했지만 현재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지에 대해서 국민과 농민에게 아쉬운 시선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농자재 비용상승, 지역소멸, 농업인력 부족, 대농·소농의 양극화 앞에 이제 농협은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문제 해결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필자 역시 강 회
사외 칼럼
김종우
2024.04.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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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크 맨슨이 지난 1월 한국을 다녀간 후 한 말이다. 그는 한국인들의 깊은 우울증은 유교와 자본주의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했다. "슬프게도 한국은 유교의 가장 나쁜 부분인 수치심과 남을 판단하는 부분을 극대화하는 반면, 가족이나 지역 사회와의 친밀감을 저버렸다"고 지적했다.불안과 우울이 대물림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슬픈 현실을 들킨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호흡을 가다듬고 되새겨 보면 정곡을 찌르는 지적이다. "자본주의 최악의 단면인 현란한 물질주의와 돈벌이에 대한
사외 칼럼
양창식
2024.03.3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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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유명한 서귀포시 '가시리 녹산로'를 지나간다. 도로 양쪽에는 벚꽃과 유채꽃이 어우러져 최고의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어린 시절 이곳에 봄 소풍와서 보물찾기를 하던 추억을 소환해 본다. 멀리 제주시에서 우리 학교로 전입 온 담임 선생님은 학교 관사에 살았다. 우리는 선생님과 함께 축구하고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며 끝없는 미래를 꿈꿨다. 제자들 45명과 마을 주민들은 선생님을 늘 따뜻한 길라잡이로 존경했다.3년 전쯤 '대한민국이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발표로 자부심을 느꼈다. 이것은 오래 전부터 교원들의
사외 칼럼
정성중
2024.03.3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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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헌법 제34조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1항). 국가는 사회보장·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2항)'고 규정하고 있다.이는 국가가 국민이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회보장(복지)을 증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듯 하다. 특히 소위 사회적 약자로 구분되는 장애인에게는 더더욱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지역내, 지역 간 복지인프라의 불균형 때문이다.'제3차 제주특별자치도 지역균형발전 기본계획(2023~2027)'에 의하면, 2022년 기준
사외 칼럼
김도영
2024.03.2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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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시기가 되면 과도한 정치 권력을 지향하는 사람이 나타나 대중에게 웃음거리가 되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오죽하면 개그맨들이 정치인들의 재미있는 개그 때문에 설 자리가 없다는 한탄을 하겠는가!대체로 어느 방면에서든 업적을 이룬 사람이 존경을 받다가 정치 권력을 추구하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나 억지를 부리다가 나락으로 추락하는 것이다. 올바른 판단을 하던 사람도 욕망이 강해지면 어느 순간에 사물을 분별하는 지혜, 또는 자기 신분에 맞는 한도인 분수를 모르고 날뛰다가 구설에 오르는 오점을 남기게 되거나 애써 이룬 자산을 탕
사외 칼럼
강병철
2024.03.2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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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의 주택가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한 곳이 많다. 인구 밀도가 높거나 건물들이 밀집돼 있는 곳은 거의 아수라장이다. 이런 광경을 매일 봐 왔기에 이젠 일상이 돼 당연한 듯 중앙선 위로 차들이 다닌다. 맞은 편에서 오는 차량을 발견하면 피할 곳도 없고 비켜주지도 못한다.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앞뒤로 행렬이 이어져 진퇴양난이 되기 일쑤다. 급한 일이 있는 사람들은 차의 경적을 울리기도 하고 야간에는 상향등을 켜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끔 충돌이 생기는 경우도 일어난다.더욱 걱정되는 부분은 도로변 양쪽의 부정 주차한 차량 사이로 아이
사외 칼럼
김경모
2024.03.2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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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다수의 현대인이 살아가는 사회, 경제, 정치 활동의 중심지다. 현대 도시는 사회구성원의 공존과 이해관계를 위한 정책과 지역을 벗어난 다차원적인 상호관계를 맺기도 한다. 도시와 도시의 만남은 서로의 문화를 탐닉하고 생활방식을 교류하며 인류애의 공통 목적을 공유한다.공유 공간에 가장 유연한 것은 바로 문화이자 예술이며, 추상과 가상의 공간, 시대 예술을 만드는 음악이다. 모차르트와 잘츠부르크, 피아졸라와 부에노스아이레스 그리고 윤이상과 통영은 시대를 기록한 작곡가와 그를 대표하는 도시다.잘츠부르크에는 잘츠부르크의 자랑, 모차르트
사외 칼럼
문효진
2024.03.2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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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허한거 같아. 보약이라도 달여 먹어야겠어" "잠이 보약이지"우리가 흔히 쓰는 보약(補藥)이라는 말은 보할 보(補)에 약(藥)을 더한 말이다. 먹으면 아주 건강해질 것 같은 이 단어가 사실 한약의 전부는 아니다. 한약은 보약 처방이 아니라도, 열을 아래로 내려주는 처방, 담음(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처방 등 다양한 치료약들이 있다.한의학적 치료는 크게 보법(補法)과 사법(瀉法)으로 나뉜다. 보법은 말 그대로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으로, 허증(虛證)으로 진단될 때 쓰이는 치료법이다. 사법은 반대로 과한 것을 덜어낼 때, 곧 실
사외 칼럼
박재황
2024.03.2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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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많지 않은 법인을 운영하면서도 성실한 사람을 잘 뽑고 적재적소에 알맞은 일을 시키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낀다. 기업을 운영하며 인사관리를 하는 분들을 보면 존경을 넘어 경외감마저 든다.변호사의 업무가 서면을 쓰고 법정에 출석하는 일이 전부인 것 같지만 서면을 쓰기 위한 자료 수집부터 정리, 사건을 시작하고 진행하는 일까지 변호사가 직접 다 신경을 쓰기에는 만만치 않은 일들이라 직원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그러다보니 변호사끼리 모여 담소를 나눌 때마다 직원에 대한 고민과 걱정은 빠지지 않는 대화거리며 특히 변호사 수가 늘
사외 칼럼
오재영
2024.03.2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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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사업장들도 지난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 됐다. 지난 기고에 이어 이에 대해 더 알아보자.먼저, 위험성평가 수립이다. 위험성평가를 실시하기 위해 안전보건관리책임자 또는 관리감독자, 안전보건관리담당자가 공단에서 실시하는 위험성평가에 대한 교육을 수료해야 한다.관련 교육을 수료한 이후 사업장 노동자들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관리감독자와 노동자들이 참여한 '위험성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위험성평가 대상은 사업장에서 하는 모든 작업이다.이를 통해 사업장내 유해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서술해야 한다. 위험성평가 실
사외 칼럼
고경하
2024.03.2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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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올해 오스카 시상식에서 인정받았다. 작품상 후보에 올랐는데, 놀랍게도 셀린 송 감독의 첫 작품이다. 그의 아버지는 '넘버 쓰리'를 연출했는데 한국 영화계에서 더 이상 일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가족들이 모두 캐나다로 이주했다. 이런 과정에서 경험했던 일들이 영화에도 많이 반영됐다.열두 살에 헤어진 친구를 열두 해가 지나서 온라인 영상통화를 통해 소식을 확인하고, 다시 열두 해를 넘겨 뉴욕으로 찾아가 만나고 온다는 얘기다. 그동안 여주인공은 결혼했다. 남편은 한국문화를 이해하려고 애쓰지만 늘 소통의 벽을
사외 칼럼
김인주
2024.03.2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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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을 통해 삼성전자(이하 삼전)의 위기설이 부각되고 있다. 삼전의 사업은 반도체 부문 및 휴대폰 부문, 디스플레이 부문, 가전 부문, 전장 부문 등으로 구성됐다.이중 휴대폰 부문과 반도체 부문은 삼전의 주요 사업 영역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휴대폰 부문은 꾸준한 영업 실적으로 경기 변화에 따른 영업 실적 변동성이 심한 반도체 부문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삼전의 성장을 추동하는 핵심 사업 영역은 반도체 부문으로 고려된다.삼전의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와 시스템 반도체 분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메모리
사외 칼럼
이용길
2024.03.2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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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생리 기간이 아님에도 심한 아랫배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자칫 월경 전 나타나는 증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질 분비물과 골반통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골반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골반염은 난임 가능성을 높이며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질염이나 경부염이 치료되지 않고 방치되거나 이외에 여러 원인으로 인해 자궁을 통해 침입한 세균이 나팔관이나 골반 내까지 염증을 일으켜 진행된 상태를 말한다.대부분 질염이나 경부염, 성병의 후유증으로 생기지만 분만이나 자궁강 내 기구 삽입에 의한 병원성 세균의 전파, 성접촉에
사외 칼럼
제동성
2024.03.2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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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spring season)이 다가왔다. 꽃피는 춘삼월(春三月)과 맞먹으면서 '만화방창(萬花方暢)의 글귀'를 실감나게 만든다. 따스한 봄날에는 '온갖 생물이 피어나고, 자라나는 계절'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등은 동요(童謠)에 등장할 만큼 국민들에게 친숙한 꽃으로 알려져 왔다.하지만 최근 들어 '벚꽃축제'가 곳곳에서 남발(濫發)하므로 여기에 눈길을 모이고 있다. 진해의 군항제(軍港祭)는 벚꽃에 근거하면서 전통축제를 열어온 '시발점'이 돼왔다. 근본으로 소급할 때 일제(日帝)강점기
사외 칼럼
오홍석
2024.03.2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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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신제주 신시가지에서 국민주택규모의 아파트가 분양되던 시절이 있었다. 분양가는 약 1억원으로, 그 시절의 수입에 비춰볼 때 적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일해서 저축한다면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었다.특히 일부 아파트는 5년간 임대 후 분양으로 전환될 수 있는 조건이었는데 이 임대 조건은 초기 전세금을 6000만원으로 시작해 매해 5%씩 임대보증금이 상승하는 형태였다. 이런 제도를 통해서 많은 도민이 신시가지에 들어와 내 집을 소유하게 됐다.임대주택에서 시작해 최종적으로 분양받아 내 집을 마련하는 이른바 '주거 사다리'
사외 칼럼
이성호
2024.03.2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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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길거리를 걷다 보면 신문, 학습지, 우유를 구독하면 몇달 무료나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현금과 현물로 유혹하는 암묵적 거래가 있었다. 아직도 통신사, 아파트 신규 분양 등에서 명맥을 이어가는 이런 마케팅 홍보 전략이 요즘 그럴싸하게 포장된 구독형 서비스의 토대가 된 것 같다.구독형 서비스는 정기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제품이나 서비스 따위를 사용하는 경제 활동 방식이다. 면도기, 농산물, 전통주 등을 제공받는 정기 배송형 서비스와 정수기, 자동차 등의 상품을 원하는 만큼만 빌려 쓰는 대여 서비스, 그리고 소프
사외 칼럼
김승업
2024.03.24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