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은 동일본대지진 발생 5주기다. 5년전 그날 규모 9.0의 거대한 지진과 해일이 일본 혼슈 동부 해안을 강타했다. 이 재앙으로 미야기·후쿠시마·이와테현 등을 중심으로 1만5890명이 숨지고 2589명이 실종됐다. 재해 이후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병사, 자살 등 지진 관련사로 집계된 사람이 작년 9월말 기준 3407명이다. 재산 피해 규모는 약 16조9000억엔(약 182조원·2011년 일본 정부 발표)에 달했다. 5년이 지난 현재 일본 정부의 발표대로 '안전'해졌을까. 당시 폭발이 일어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
미국 연방 수정헌법 제1조는 '미합중국 의회는 국교를 정하거나 종교 행위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여서는 아니 된다. 또 의회는 언론·출판의 자유 또는 국민들이 평화적으로 집회할 수 있는 권리와 고충 처리를 위해 정부에 청원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하는 법을 제정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 헌법 제21조 1항에서도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고 명시했다.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1872년 창간돼 140년간 지역 유력 일간지의 위상을 지
최근 유력한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대등한 대결을 펼치고 있는 버니 샌더스. 돌풍의 주인공 샌더스는 수십년간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청하며 무소속으로 활동해 온 미국 정치계의 아웃사이더다. 그는 지난 2010년 부자 감세안의 2년 연장 법안 처리를 반대하며 8시간37분간 필리버스터를 진행해 미국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 주목해야 할 것은 샌더스의 필리버스터 기록이 아니다. 그가 40여 년간 펼쳐온 정치적 행보다. 샌더스는 미국의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향상하기 위한 정책을 꾸준히 제안해 왔다. 샌더스는
지난 20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경순 할머니(90)가 세상을 떠났다. 이달 15일에는 경남 양산의 최모 할머니가 별세했다. 이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44명이다.귀향(歸鄕)이 아니다. 타지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소녀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뜻을 담은 '귀향(鬼鄕, Spirits` Homecoming)'이다. 영화 '귀향'이 24일 공식 개봉했다. 귀향은 1943년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기차에 몸을 싣게 된 경남 거창에 살았던 열네살 소녀 정민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 기차 안에
우리 생활속에 로봇산업이 어디까지 와 있을까. 영화속에서는 감정을 가진 로봇이 만들어져 가정에 입양되기도 하고('AI·에이 아이'), 치안이나 전쟁 같은 위험한 일을 대신하고('로보캅' 등), 스스로 진화해 인간과 전쟁을 하기도 한다('터미네이터'). 또 최근 개봉한 '로봇, 소리'에서는 다소 엉뚱하고 귀여운 로봇이 등장해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기도 했다.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낸 로봇이 되레 삶을 위협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미국 과학자들은 미래에는 로봇이 사람들
사만다와 아나이스는 1987년 부산에서 쌍둥이 자매로 태어났다. 두 사람은 태어난 지 4개월만에 각각 미국과 프랑스로 입양됐다. 사만다는 미국에서 배우가 됐고 아나이스는 프랑스에서 디자이너가 됐다. 평생 서로를 모른 채 살던 두 사람은 페이스북과 유투브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됐고 25년만에 기적적으로 재회했다. 수십년동안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두 사람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었다. 사만다와 아나이스의 놀라운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영화 '트윈스터즈(Twinsters, 2014)'로 만들어지기도 했다.전설 속 쌍둥이는 어머
변변한 스타 선수도 없었다. 이전 팀들에 비해 실력과 이름값이 떨어진다는 뜻으로 '골짜기 세대' 라는 명예롭지 못한 별명도 얻었다. 거기에 전임 감독의 중도 사임으로 뒤늦게 감독 지휘봉을 잡은 탓에 조직력이 약하다는 평가까지 뒤따랐다. 하지만 소통의 리더십은 마술을 부렸다.세계 최초 올림픽 8회 연속 본선 진출.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던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이뤄낸 금자탑이다. 비결은 신태용 감독의 소통을 앞세운 공격 축구였다. 현역선수시절 성남에서만 13시즌을 뛴 신 감독은 401경기에 출전해 99골 68도움으로
인류가 커피를 처음 마시기 시작한 것은 9세기경 에티오피아에서다. 원래 커피는 종교의식에 사용되다 점차 모든 사람들이 즐기는 기호품으로 변했다. 세계 최초의 커피하우스는 1475년 오스만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에 문을 연 '키바 한(Kiva Han)'이다. 당시 커피하우스는 차를 마시는 장소이면서 사람들이 사회·정치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하는 곳이었다. 커피는 17세기에 유럽으로 건너갔지만 기독교 문화가 강했던 탓에 '이슬람의 와인'으로 불리며 환영받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종황제가 1896년 아관파
1927년 미국 영화사 MGM(메트로 골드윈 메이어)의 루이스 메이어 사장은 자택에서 파티를 열고 영화협회의 필요성과 영화인 상을 만들 것을 설파했다. 그해 여름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설립됐고 2년뒤 할리우드 루즈벨트 호텔에서 270여명의 영화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제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초창기 아카데미상은 20여명 정도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11개 부문을 선정했지만 지금은 25개 부문에 대해 시상하는 등 성장했다. 또 아카데미상은 트로피의 애칭인 오스카상으로도 불린다.아카데미상은 현재 세계 영화시장을 움직이는 할
'따뜻한 겨울'. 나눔으로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겨울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가 잦아지는 반갑지 않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상고온으로 난방용품과 겨울 의류가 팔리지 않아 유통가는 아우성이고 제주 연안에서는 난류성 어류인 한치가 잡힌다. 엘니뇨란 페루·칠레 연안의 해수면 온도가 평균 0.5도 이상 상승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하고, 그중 2도 이상 높은 기온이 최소 3개월 이상 계속되면 슈퍼 엘니뇨라고 한다. 문제는 지구온난화가 엘니뇨를 더 강하고
만약 국가에서 모든 국민에게 매월 30만원을 준다면? 대한민국에서 이런 복지정책이 가능할까. 일단은 그 많은 돈이 어디서 나느냐고 물을 것이다. 기초연금 같은 현재의 복지체계를 일원화한다면 조금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저소득층이나 재벌 회장님이나 똑같은 기본소득을 받는다면 국민들이 수긍할까. 쉽게 공감하긴 힘들것이다.지난달 초 핀란드 정부가 모든 국민에게 월 800유로(약 103만원)의 기본소득 지급을 검토중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는 실업률을 낮추려는 목적인데 실업자들이 복지급여를 받기위해 저임금 노동을 꺼리는 현상
스타워즈에는 정말 강력한 포스가 있다. 10년만에 돌아온 영화 '스타워즈(Star Wars)'로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스타워즈 시리즈 일곱번째 영화인 '스타워즈:깨어난 포스'가 개봉한 지난 18일 북미 지역에서 1억2050만 달러(약 1426억원)의 극장 수입을 올렸다. 이는 한 편의 영화가 개봉일에 올린 최고 기록이다. 전 세계 44개국의 극장 수입은 2억5000만 달러(약 2960억원)로 하루만에 제작비 2억 달러를 넘어섰다.스타워즈의 탄생은 초라했다. 감독인 조지 루카스는 직접 쓴 스타워즈 시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이자 세계 7위의 부호인 마크 저커버그의 기부가 화제다. 그는 얼마전 딸을 출산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자신과 그의 아내 챈 저커버그가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 99%를 공익사업기관인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시가로 450억 달러(약 52조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저커버그는 또 딸에게 보내는 공개편지에서 "모든 부모들처럼 우리는 우리가 사는 오늘의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네가 자라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최근 IT기업 부호들이 모여 있는 미국 실리콘밸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Bad money drives out good)'는 말이 있다. 이는 16세기 영국의 금융업자이면서 여왕의 고문이었던 그레샴의 이름을 따 '그레샴의 법칙(Gresham's law)'이라고 한다. 소재의 가치가 다른 화폐가 동일한 명목가치를 가진 화폐로 통용되면 소재가치가 높은 화폐는 유통시장에서 사라지고 소재가치가 낮은 화폐만 유통되는 현상이다. 하지만 현재 이 법칙은 선택 오류나 정보 부족으로 나쁜 것들이 좋은 것들을 압도하는 사회 병리 현상을 설명할 때 많이 사용된다.
세금 중에 '비만세(肥滿稅·fat tax)' 라는 것이 있다. 비만을 유발하는 음식에 세금을 부과해 규제하겠다는 것이다. 덴마크는 지난 2011년 2.3% 이상 포화지방이 함유된 식품에 지방 1㎏당 16덴마크 크로네(2670원 가량)를 부과하고 청량음료와 주류에 관세 10%를 부과하는 정책을 추진했지만 효과보다 부작용이 커서 1년만에 폐지한 적이 있다.우리나라는 아직 비만세를 도입하지 않았지만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건강보험공단이 지난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체질량 지수(BMI·㎏/㎡)
우리나라는 과연 테러에서 안전할까? 얼마전 프랑스 파리에서 이슬람국가(IS) 무장조직이 자행한 연쇄 테러로 130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일어나면서 국내에서도 테러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그래도 한국은 총기소지를 불법으로 하고 있어 '테러 청정국'이라는 인식이 비교적 강했다. 하지만 국외 파병 등으로 '테러와의 전쟁'에 간접적
30년 전에 상상했던 2015년은 어떤 모습일까.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아이들은 호버보드(공중부양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논다. 영화관앞에서는 입체 영상 예고편이 나온다. 자동 끈 조절 운동화를 신고 버튼만 누르면 몸에 맞춰지는 옷을 입는다. 어째 지금보다 더 앞서 나간 느낌이다. 하지만 사람들마다 손에 든 스마트폰은 당시 예측을 못한 것 같다. 영화 '백
일찍이 마르코 폴로가 「동방견문록」에서 '황금의 땅'이라 예찬한 미얀마. 찬란한 불교문화를 보유했던 미얀마가 지금은 53년간의 군부독재와 부정부패로 신음하는 황폐한 나라로 전락했다. 하지만 최근 미얀마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년만에 자유·보통선거가 실시되면서 민주화 바람이 불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아웅산 수치(Aung S
은퇴남편증후군(RHS·Retired Husband Syndrome)이라는 말이 있다. 은퇴한 남편을 돌보느라 아내의 스트레스 강도가 높아지면서 몸이 자주 아프고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증상을 말한다. 1992년 일본에서 정신질환의 한 유형으로 발표되면서 처음 이름 붙여졌다. 우리나라에서도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
지난 16일은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창설된 것을 기념하는 '세계 식량의 날'이었다. 그러나 한쪽에선 '반지의 날' 행사가 열렸다. '반지'는 '反GMO'로 유전자변형식품(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행동하는 날이다. GMO는 한 생물체의 유전자를 빼내 그 유전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