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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竹) 3년, 난(蘭) 10년’이라고 했다. 사극 등에서 쉽게 그려내는 듯 보이지만 난을 제대로 치는 것은 오랜 공력이 필요하다. 붓만 갖다 대도 이내 번지는 먹과 화선지의 특성상 속도감과 균형 등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그런 난과 50년을 함께한 노 화백이 제주에서 전시를 열고 있다.방정 한건동 화백(77)의 제주 묵란전이 11월
공연/전시
고 미 기자
2011.06.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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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부자유스러워도 정신은 한없이 자유로워. 아마 아프지 않았다면 나는 여전히 오름 하나 이해하지 못하면서 조급해 하고 있을 거야.” 생전 한 인터뷰에서 그가 남긴 한 마디가 채워진다. 마지막까지 소중히 아끼고 보듬었던 공간이다. 여기저기서 바람 같은 숨소리가 들린다. 20년 넘게 그를 미치게 했던 ‘삽시간의 황홀&rsqu
공연/전시
고 미 기자
2011.06.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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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가 비행접시처럼 하늘을 난다. 피망이며 베이컨, 치즈 같은 토핑이 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만큼 입 안에 침이 가득 고인다.24일 오전 미스터피자 서귀포점(점장 김영환)에서 생긴 일이다. 지역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한 피자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에 서귀포중 학생 10여명이 참가했다.늘 만들어진 피자를 먹기만 했던 아이들에게 재료준비부터 구워지는 전 과정은
사회종합
고 미 기자
2011.06.2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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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인이 품던 최악의 두려움은 불명예스러운 죽음이었다. 현대인이 품은 최악의 두려움은 그냥 죽음이다"덜컹. 가슴이 내려앉는다. 요즘 기준에 평범하다 못해 얇기까지 한 책 한 권이 날이 잘 선 단검처럼 뻣뻣한 오늘을 가른다.운·불확실성·확률·지식에 몰두해 있는 현직 월스트리트 투자전문가인 나심 니콜라스
출판/문학
고 미 기자
2011.06.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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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희망·용기 같은 단어를 누가 묻는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분명 많이 보고 많이 쓰는 단어인데도 어렵다. 꿈보다는 안주, 희망보다는 좌절, 용기보다는 두려움이 많은 세상에 길들여져 있다 보니 그게 무엇인지 구체적인 그림조차 그려내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생각했다면 화려한 색감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 눈에 쏙 들어올 일이다. 지난 2000년 세상에 나온 '잎싹'이는
출판/문학
고 미 기자
2011.06.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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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까지 강타한 한국의 아이돌 그 중심에는 '걸그룹'이 있다. 물론 예쁘다. 어린 아이들에서부터 삼촌·아저씨 팬들까지 정신 줄을 놓을 만큼이니 더 무슨 말이 필요하랴. 하지만 안쓰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 못한데 따른 '자격지심'같은 것이 아니다. 다이어트 식단이라며 토끼도 배가 고플 만큼의 채소와 과일 도시락을 공개하고, 대중은 누가 더
출판/문학
고 미 기자
2011.06.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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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중문 색달 해변이 '다름'을 선언한다.여름이면 늘상 만나지는 바닷가와는 분명 다르다. 더위를 잊은 듯 꼭 붙어 해변을 오가는 연인이나 불편한 고성으로 분위기를 망치는 취객이나 다른 사람의 시선에는 아랑곳없이 여기 저기 밤공기를 가르는 폭죽 따위는 아예 상상할 거리도 못된다.2011 중문색달해변축제다. '야해(夜海), 예술에 빠지다!'를 내걸
문화뉴스
고 미 기자
2011.06.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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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예술간의 갈등으로 안식처 섬 고향과 치열한 사냥터 뭍을 오간다. 섬 태생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그런 운명을 타고 났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향해 가슴이 터져라 악악 소리를 지르고 땅이 무너져라 발을 구른다. 어느 순간 모든 행동의 의미 없음을 알게 됐을 때 세상은 귀에 대고 가만히 속삭인다. '그래도 계속가라''그리기(painting)를
공연/전시
고 미 기자
2011.06.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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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녜야 바당에 물질 허레 가게""제주 바당에 멜 들었져" "저 덜 그물 심으라"구수한 제주말이 후두둑 떨어진다. 제 흥에 겨워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소리를 가슴에 주워넣는다. 주변에서 가까이 보고 듣던 것들이 하나의 놀이처럼 펼쳐진다. 어떠냐, 어땠냐 묻지 않는 것이 더 좋다. 어깨가 들썩
공연/전시
고 미 기자
2011.06.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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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는 사람은 오시오, 나는 빈 의자…"가 아니었던 모양이다.무대의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 있는 의자 하나가 사람들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인가. 오호라. 평범한 것의 도발에 도전 정신이 불타오른다. 의자라는 단순한 소재를 통해 소유와 집착에 대한 사람들의 본성을 들춰내는 무대가 관객들을 유혹한다.극단 이어도(대표 김광흡)가
공연/전시
고 미 기자
2011.06.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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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이 섣불리 아는 채 할 수 없던 어둠에 묻힌 역사였을 때 나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던 이들이 있었다. 1987년 민주화 항쟁을 기점으로 조금씩 불붙기 시작한 학생운동은 제주4·3의 깊은 흉터를 더 이상 못 본 척, 모른 척 할 수 없는 사실로 만들기 시작한다. 제주4·3 발발 40주년인 1988년부터 4·3진상규명을 위한 움직임이 꿈틀댔지만 여전히 불편한 역사였다. 이런 흐름에 도화선이 된 것은 다름 아닌 '대학생'들이었다. 제주대신문이 1989년 특별기획-4·3 그 현장을 가자 "이내 恨을 어이 다 고를 수가 이시코"를 통해 잊혀질지 모를 기억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4.3
고 미 기자
2011.06.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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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서예학회 회원 6명의 작품이 독일에 소개된다.독일 뒤셀도르프 카스트시 주최로 다음달 11~18일 독일 뒤셀도르프 카스트 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될 ‘balance 2011 in kaarst’에 강창화 한국예총도연합회 부회장과 김선영 한국미협도지회 서예분과위원장, 박민자·김성훈·김예춘·김인순씨
문화
고 미 기자
2011.06.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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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열 명이 팔을 둘러야 할 만큼 튼실한 허리에 하늘 높은 줄만 알고 서있는 바오밥나무가 낯설 것만 같은 아프리카를 만나게 하는 통로가 된다.어린왕자가 자신의 별 행성 B612를 온통 엉망으로 만들 것 같아 싫어했다던 그 나무다. 하지만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는 '아낌없는 주는 나무'다. 열매며 어린잎까지 식욕을 돋우고 나무껍질은 천연 섬유 재료로 쓰인다
문화뉴스
고 미 기자
2011.06.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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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는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인생 길 구비 구비를 돌면서 두고 오는 것은 지나간 것들의 아쉬움이자 이제는 추스르기에 너무 버거워진 꿈이다.극단 세이레극장(대표 정민자)이 2011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엄마의 여행'을 7월 2·3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무대에
공연/전시
고 미 기자
2011.06.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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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선지 위로 짙은 묵(墨)을 머금은 붓(筆)이 춤을 춘다. 강한 듯 부드러운 붓놀림은 이내 어떤 얽매임 없이 자유분방하게 한라산 기슭에서 내달리는 가라말(黑馬)의 갈기로 휘날린다. 제주 바람을 알고서야 읽을 수 있는 독특한 리듬감은 가늠키 어려운 변화무쌍한 바다 날씨만 같다. 거기에 깊이가 보태진다. 기본에 바탕을 둔 골기(骨氣)다.제주 출신 행&middo
공연/전시
고 미 기자
2011.06.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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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장애인 시설 등을 무대로 11개 아트리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양영흠)은 2011 아트리치프로그램지원공모사업을 통해 11개 사업을 선정, 총 8000만원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올해 아트리치 프로그램으로 현장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은 제주전통문화와의 접목과 체험 등을 통해 양방향 소통 등이 눈에
문화뉴스
고 미 기자
2011.06.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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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라면 '해녀'를 생각하고 '해녀'하면 제주도를 연상한다. 그러나 '해녀'에 대한 이미지는 그릇되게 아로새겨질 때도 없지 않다.…"해녀가 된 동기란 게 따로 없습니다. 그저 바다와 이웃한 섬의 딸들에게 어머니는 자본 없이 손쉽게 생활을 개척해 나가는 방법을 바다 생활에서 구하게 한거죠" (제남신문. 1967년 11월 9일자. '해녀조합장 김은씨 테왁 벗삼아 20년 기사' 중) 잠녀 누구에게나 들을 수 있는 말이다. 40년도 더 전 신문에까지 실렸던 것이 '사실'이 조금씩
해녀
고 미 기자
2011.06.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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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하지만 이제 뒤돌아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눈물 같은 시간의 강 위에 떠내려가는 건 한 다발의 추억/그렇게 이제 뒤돌아보니 젊음도 사랑도 아주 소중했구나. 언젠가는…”그렇다. 시간의 더께를 뒤집어 쓴 대중가요의 가사처럼 눈에는 보이지 않는 시간의 끝을 놓
공연/전시
고 미 기자
2011.06.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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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관장 부현일)이 개관 2주년을 맞아 미술관 문턱을 낮춘다. 미술관에 대한 일반의 선입견을 해소하고 지역에 가까운 종합문화공간으로의 변신을 제대로 알린다.개관 2주년에 맞춘 특별 행사로 ‘지역미술 활성화를 위한 미술관의 역할’주제 학술심포지엄을 마련했다. 25일 오후2시부터 4시까지 도립미술관 강당에서 진행되는 학술심포지엄
문화뉴스
고 미 기자
2011.06.2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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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을 들여다봐도 반이상 모를 소리 투성이다. 지금을 사는 사람들에게도 쉽지 않은 사실들이 벽안의 외국인에게 쉽게 속내를 허락할 리 없다. 그래도 마음을 열고 다가서려는 노력에 역사 역시 조금씩 벽을 허문다. 오래된 것 같은 낡은 흑백 사진 속에서 애잔한 아픔이 전해진다. 그 아픔 모두가 느껴진다면 거짓말이지만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간절함과 사명감 같은 것이 가슴 한 켠에 방을 만들었다.
4.3
고 미 기자
2011.06.20 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