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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승생악의 멋은 당당한 풍채다. 면적에선 군산, 비고에선 오백나한에 이어 두 번째지만 면적과 비고를 곱한 체적에선 어승생악이 도내 오름 가운데 최대다. 동쪽에선 다랑쉬오름이 여왕, 서쪽에선 왕이메오름이 군왕이라면 어승생악은 '왕 중의 왕'이다. 황제인 한라산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며 섬의 북쪽을 관장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아픔도 크다. 300m가 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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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1.08.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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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읍은 제주의 서남단에 위치해 있다. 대정읍 상모리와 하모리를 통칭해 모슬포라 한다. 모슬포에서 한라산 쪽을 향하면 대정현성 일대의 대정고을이 위치해 있다. 대정고을은 현재 대정읍 인성리, 안성리, 보성리로 나뉘어 있다. 대정현은 한양에서 가장 멀리에 위치해 있어 조선시대 중죄인을 유배지였다. 추사 김정희, 동계 정온 등 당대의 거물 정치인이나 학자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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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남 기자
2011.08.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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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제주시 한림읍 옹포리 제주한림고등학교 앞에 국내 유일의 타르트 제품 생산공장이 문을 열었다. 프랑스어인 타르트는 과일이나 크림을 채워서 구운 파이 제품이다. 제주자색고구마영농조합법인이 일반 고구마가 아닌 자색고구마로 구워낸 ‘제주자색고구마 타르트’는 현재 제주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별한 상품이다. 특히 제주자색고구마영농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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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헌 기자
2011.08.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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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령 81세 우리나라 최고령 극단'하고 싶다'에 공익요원 등 지원 나서무대 기부 전제 재능 나눔 도전까지평균 연령 81세. 무대 경험 전무. 심지어 한글이라곤 듣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는 단원도 있음.특별한 이력의 '극단'이 도움닫기를 시작했다.지난 4월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배분 사업 지원을 통해 출발 테이프를 끊은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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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1.08.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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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수두(玄武垂頭)라 함은 하나의 산맥이 가다(행룡)가 어떤 하나의 형국을 이루고저 그곳에서 일단 머무른다는 말이다. 이에 현무의 왼쪽 지맥 청룡은 꿈틀거리듯 굽어서 중앙 정혈을 회포(감아돌고)하여야 길하고 오른쪽 백호는 꿇어 앉아서 정혈을 호위하여야 길하다. 현무앞 주작은 정혈을 향해 인사하듯 단정히 향하고 있어야 길하며 모여서 춤추는 형세라야 길격산이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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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8.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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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디 학생덜 가차이 이신 학생덜 숭을 ㅤㅂㅘㅁ서마씨.(먼 데 학생들이 가까이 있는 학생들의 흉을 보고 있다.) 학생1 : 이 아인 코구녕 후비는 버릇이 이서.(이 아인 콧구멍 후비는 버릇이 있어.)학생2 : 저 아인 말 을 때 하영 더듬으메.(저 아인 말 할 때 많이 더듬어.)학생1 : 저 아인 느신디 건망증이 싯덴. 숙제허는 거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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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8.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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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거, 도체비거나 아이귀신이로구나”그 아이의 발자국 소리는 나지도 안고발이 땅에 안 부턴 동동 떠둠서 걸어렌마씀 들엇단 엿말 아보쿠다. 우리덜 두린 땐 어른덜이 엿말 아주켕민 그 어염에 모다들어안장 속솜 냥 눈 동글락이덜 터그네 들어나십주. 지금도 튼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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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8.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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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유네스코무형문화유산 걸작으로 대표성·차별성 확보 자부심ICCN 유치·학계 연구 지속 등 탄탄한 기반…정체성 확립 등 절치부심지난 6월 2~9일 강원도 강릉은 '단오제'로 들썩거렸다. 유네스코무형문화유산 강릉단오제가 저력을 어김없이 발휘했다. 그래도 늘 모자라다고 한다. 단오제 폐막을 선언하자마자 바로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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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1.08.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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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인상주의와 자포니즘 후기 인상주의(post-impressionism)는 미술사가마다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다르다. 후기 인상주의는 '쇠라, 고갱, 세잔, 고흐를 포함하는 프랑스의 한 미술사조로 보거나, 인상주의 연장선상에서 이를 극복하고자 했던 운동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또 후기 인상주의라는 말 대신 '인상주의 주변의 화가'로 고흐, 로트렉을 분류하기도 한다. 후기 인상주의는 예술학파로 볼 수 없다는 견해 아래 '그들은 자신들의 예술적 이상에 대해 어떠한 선언을 하거나 전시회를 연 적도 없으며, 인상주의와 밀접한 관계를 갖지만 창작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며 후에 미술사가들이 인상주의와 구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명목상 후기 인상주의라는 명칭을 붙였다고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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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자
2011.08.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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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류였다. 생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죽음의 공간으로 삼았던 제주해협은 삶의 무대였다. 섬은 환속한 한 청춘을 버리지 않았다. 파도가 잠들게 했고, 파도가 아침을 열었다. 제주도는 개안의 섬이었다. 제주도 벗들과 실컷 술을 마셨고 부족한 안주는 비린 파도로 채웠다. 그도 부족하면 별도봉의 벼랑 아래 너럭바위에 앉아 수평선을 들이켰다. "나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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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선
2011.08.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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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메오름은 서부지역 오름군의 제왕이다. 이름에 왕이 들어간 것도 그렇고 자리한 위치는 더욱 그러하다. 왼쪽 조근대비악을 시작으로 뒤쪽과 오른쪽까지 10여개의 오름의 호위를 받고 바로 앞에 경호대장인 괴수치와 돔박이를 두고 멀리 서쪽 바다를 향해 있는 모습이 영락없는 임금이다. 더욱이 산굼부리와 달리 '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 서부지역 최대의 분화구를 만들어낸 화산의 폭발력도 왕임을 인정하게 한다. 크고 넓은 분화구와 함께 울창한 수풀·개활지 등 왕이메오름은 거의 모든 것을 갖춘 오름의 종합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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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1.08.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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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릴 때부터 살아오멍 하영 귀 아프게 들어온 말 가운디 나가 이 ‘냥, 냥-’광 관련뒌 말일 거우다. 그 만이 제주 사름덜은 연광 더불엉 살젠 난, 이 말을 입에 안 산 거 닮수다. 경 멍 아으덜신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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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8.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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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동쪽에 위치한 섬 우도는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관광지다. 남북의 길이는 3.8㎞, 동서의 길이는 2.5㎞다. 섬의 형상이 소가 누워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 소섬으로도 불리기도 했으며 옛 문헌에는 우도로 표기돼 있다. 우도에 입주해 살던 사람들은 소섬이란 명칭이 귀에 거슬린다고 해 '물에 뜬 두둑'이란 뜻의 '연평'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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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남 기자
2011.08.0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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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끝날지 모를 장기치료기간도 문제지만 의료비 부담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렵다는데 대한 주변의 이해 부족이 제일 힘이 듭니다" 어느 내부기관 장애인의 말이 가슴을 친다. 일반적으로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사회 생활이 불편하고 그 때문에 조금 더 노력해야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하지만 그 기준이 통용되는 것은 아직까지 '눈으로 인지가 가능'해야 한다. 내부 기관 기능 장애인들도 법적 장애인으로 등록, 사회적인 도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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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1.08.0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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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월 재열 려오라 여름방학이 뒈영 아적이 조기회에 갓당 왕 보문, 어멍아방넨 다 밧디 검질 매레 가불엇곡, 장만영 도라무깡이나 항에 담앙 놔둔 보릴 퍼당 멍석에 널어뒁, 뒌장 풀어놩 냉국영 보리밥 두어 적 풀어놩 후루룩후루룩 드르쌋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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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8.0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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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 돌 : 갑순아. 주만 지들리라. 대박 터지민 느 원는 거 딱 사주마.(갑순아. 한 주만 기다려라. 대박이 터지면 네가 원하는 것 모두 사 주마.)갑 순 : 진짜마씨? 경디 돈 어디 셩 딱 사주켄 염서?(진짜요? 그런데 돈이 어디 있어서 모두 사주겠다고 하느냐?)갑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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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8.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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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한번째이야기-용은 물을 만나면 방향을 전환한다. 그래도 여기가 남으면 물을 건넌다.제주의 어머니 한라산은 서북으로 얼굴을 내밀고 동서로 길게 팔을 드리운 형상을 한다. 한라산 정상을 중심으로 동서로 내려가는 산세는 마치 장군이 앉아 있는듯도 하고 커다란 독수리 한마리가 서쪽을 향해 금새 날아오를 기세로 날개를 펴는듯도 하다. 이를두고 동쪽은 완만한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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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8.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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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풀어내는 샤갈의 그림, 현실보다 더 흥미로워샤갈 특유의 개성으로 엮어내는 공간과 공간의 조화 시골 출신의 화가 샤갈샤갈의 작품은 동화적인 요소가 많다. 어릴 적 유대인의 삶을 환기시킨 이미지로 가득하다.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은 1887년 7월 7일 백러시아 비테프스크의 한 유대인 가정에서 아홉 남매 중 첫째로 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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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자
2011.08.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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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둣빛 항일의 섬 우도. 이 섬엔 역사가 된, '해녀의 노래'가 흐릅니다. 우도 천진항 선착장 '우도해녀항일운동기념비'에 새겨진 그 노래. 한반도, 일본, 중국까지 떠나던 해녀들 마음의 위안이던. 미완의 혁명가 아버지의 노래입니다. 아버지 떠난 길에 태어난 유복녀. 잠녀(해녀)가 됐습니다. 어머니 역시 상군 잠녀였지요. 너른바당 뱃물질 거침없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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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선
2011.07.2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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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질메곡 보리 트곡 번쉐 멕이당 보민 름방 다 가곡친구덜이영 놀아 보지 못곡 여오렝 숙제도 못곡 # 름 용신 시절이 좋아사 여 먹넹 라읫날 름 용신 조 볼리곡, 감저 심곡, 콩 이나 녹듸(綠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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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7.27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