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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펜이오름의 멋은 조화로움과 다양함이다. 궤펜이 본체와 샛궤펜이·섯궤펜이 등 크기가 서로 다른 오름 삼형제가 팔짱을 끼듯 나란히, 사실상 하나의 오름을 만들고 있다. 탐방코스의 난이도 또한 잘 조화된 오름이다. 한적한 숲길로 시작, 평지성 탐방로와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 등 잘 어우러졌다. 오름 구성도 그렇다. 제일 높은 본체가 '상'의 오름이라면 섯궤펜이는 '중', 가운데 샛궤펜이는 '간식'처럼 부담이 없어 난이도가 '하'다. 결코 단조롭지 않고 다양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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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1.07.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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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은 제주 관광을 대표하는 지역 중 하나다. 중문에는 천제연폭포, 주상절리대, 중문해수욕장을 비롯해 여미지식물원, 롯데호텔제주, 제주신라호텔 등이 위치해 '관광 1번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 관광을 대표하는 중문은 1900년대 초 사립학교가 건립됐던 '교육의 고장'이었다. 제주의 대표적인 유림 이재교는 중문에 개성학교를 세웠다. 하지만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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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남 기자
2011.07.2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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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해 아열대 작목 도입재배부터 판매까지 곳곳에 '난관' 열정으로 극복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농업(農業)은 천하(天下)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根本)이라는 의미로, 농업을 장려하기 위해 널리 쓰였다. 하지만 농업이 소외받고 있는 것이 현대 사회의 실상이다. 농업이 쇠퇴하면 안정적이고 질 좋은 먹을거리를 공급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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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형 기자
2011.07.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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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木火土金水)의 기는 능히 스스로 운행하지 못하고 땅의 기운을 따라서 운행한다. 땅이 운행하는 기운은 반드시 그 세(勢)로 드러남이 순리다. 세가 동쪽으로 향하면 진산(震山)이 되며 진(震)은 목세(木勢)에 해당한다. 반대로 세가 서쪽으로 향하면 태산(兌山)이 되는데 태는 금(金)의 세가 된다. 기가 모이는 것은 또한 반드시 세(勢)로써 머무르니 진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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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7.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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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벵큰벵만 벵이 아니고 소소 벵도 벵이라 마씀. 가소 것엔 내불민 큰벵도 되곡, 사름꼴에 들어사 사름이주 원 서늉이 박거나 빅작빅작 긁어댕기곡 질 못 민 사름 대접을 못 받아 마씀. 게멘 멫 개 라봅주. 검버섯, 곳다, 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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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7.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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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중요무형문화재 지정·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화려한 수식어 불구 허술한 전승 시스템…체계적 지원 절실지난 6월 제주를 방문한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르 클레지오가 바쁜 일정에도 제주 칠머리당영등굿 보존회와 전수회관을 찾았다. 가장 제주다운 것을 만나기 위한 걸음이다. 이 자리에서 보존회원들은 덜컥 가슴이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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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1.07.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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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한 회사 그만두고 독학으로 화가돼 원시의 타히티로 떠나 가족과의 불화, 가혹한 현실의 빈곤과 싸우며 독창적 화풍 완성 # 원시를 동경한 화가"타히티로 떠나신다고 들었는데요. 거기에 가서 그림을 그리실 겁니까?"평안을 찾아 떠나는 겁니다. 문명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죠. 제가 원하는 건 다만 단순한, 지극히 단순한 예술입니다. 세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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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자
2011.07.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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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삼양2동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관상용이 아닌, 수확목적으로 커피나무를 재배하고 있는 제주커피농장이 자리잡고 있다. 적도를 중심으로 남·북위 25도 이내 ‘커피 벨트’에서만 자란다는 커피나무를 제주 땅에 뿌리내리게 한 주인공은 제주커피㈜ 노진이 대표(43). 국내에서는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커피나무 재배를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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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헌 기자
2011.07.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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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복더위올히도 흘려사 는 음력 유월이 뒛다. 경허난 양력으론 7월이 뒌 거다. 연날 어른덜토 유월이옝 민 오몽도 안는 이옌 멍 더윌 이기젠 는 음으로 디어 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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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7.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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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의 왕국' 구좌읍 지역 40개 오름 가운데 최고제주시서 32㎞…탐방은 들꽃과 같이 돌아도 1시간높은오름은 시원한 능선에 담백한 맛의 오름이다. 높은오름은 이름이 말해주듯 '오름왕국'이라는 구좌읍 지역에서 가장 높다. 또한 거의 모든 능선은 정상에서 아래도 곧게 뻗어 내렸다. 하나의 군더더기가 없다. 분화구가 중첩된 남동사면도 여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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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1.07.1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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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제주는 제주목·대정현·정의현 등 1목 2현 체제였다. 조선시대 서귀포시는 정의현과 대정현으로 양분됐다. 시 승격 이전의 서귀읍은 정의현에 속했으며 중문면은 대정현에 속했다. 1894년 갑오개혁을 전후로 조선의 봉건제도는 붕괴되기 시작했다. 행정체제가 변화, 일제강점기 제주는 제주군·대정군·정의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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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공남 기자
2011.07.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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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는 계란 하나를 골라도 무항생제인지 꼼꼼히 따져본다. 그러나 소비자 요구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하는 등 급변하는 농업 환경에 적응하기는 쉬운일은 아니다.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도전, 실험 등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건설업을 하다 양계업으로 업종을 전환, 소비자가 원하는 계란을 생산하는 선도 농가의 사례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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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형 기자
2011.07.1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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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처럼, 곤충처럼, 말처럼, 노루처럼 그렇게 다녔다. 흙땅을 누볐다. '한라산의 노루'라 불렸다. 그 남자. 그에게 제주도는 섬 전체가 다큐멘터리다. 날아다니는 새 부터 땅 속 굼벵이까지 찍었으니. 잠녀부터 눈보라 속 지들커를 등에 진 노인까지 수없이 많은 제주사람이 그에게 찍혔으니. 어디 그처럼 제주도를 카메라로 지켜낸 이 있을까. 한국사진기자상을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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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선
2011.07.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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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호근동(하논 마-르, 大沓),보롬이(하논 火口丘)한라산에서 남사면으로 흘러내린 지맥이 시오름의 서사면으로 약근천의 수세를 만들어내고 약근천이 동에서 서로 밀어붙이면서 고근산과 각시바우오름 방향으로 분맥하여 행룡하다가 호근동에 하논과 보로미를 만들어 낸다. 이지맥은 삼매봉으로 이어져 바다앞에서 행룡을 멈춘다. 바다앞에 이르러서야 행룡을 멈춘 삼매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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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7.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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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대할망 모에 신기가 신고라 그 앞의서 칵불 피와둠서 “식 하영 낳게 여줍서 부제 되게 여줍서”멍 빌어낫주 엿날, 몸이 잘도 큰 설문대할망이 셔나서. 사름덜은 그 할망이 치메폭에 흑이영 돌이영 날르멍 제주섬광 한락산광 오름이영 멩글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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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7.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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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문화전쟁'을 치르고 있다. 눈에 보이게 피를 흘리거나 상처를 주고받는 그런 전쟁은 아니지만 그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다. 전쟁터 최전방에 서있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기준의 모호성은 그것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나냐에 따라 승패를 갈라놓는다. 누가 더 문화에 애착을 가지고 연구하고 수집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 운명을 선택할 수 있다면 잡아야 한다. 이번 기획에서는 11차례에 걸쳐 무형문화유산의 의미와 상징성을 살피고 제주를 대표하는 '무형문화유산' 확보로 문화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집중 점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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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1.07.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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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호환칭과 가작표인 표류를 예기할 때 특히 기억할 만한 용어가 두 가지 있다. '읍호환칭(邑號換稱)'과 '가작표인(假作漂人)'이 그것이다. 가작표인은 '고표(故漂)'라고도 한다. 읍호환칭은 제주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 표착했을 때, "우리는 제주도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강진, 해남, 완도 등의 사람이라고 '지역을 속여서 말하는 것'이다. 고표는 '고의로 표류'하여 표착지에서 한양을 거쳐 제주로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광해군 11년(1611), 제주에 '남경인(南京人)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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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자
2011.07.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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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고, 맛보고, 소화시킴으로써 마침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다" "머리로만 배우려 하지 말고 삶으로 배우고, 말로만 가르치려 하지 말고 사랑으로 가르쳐라" 아직은 서툰 소리에 연주보다는 놀이에 가까운 아이들의 모습에서 문뜩 떠오른 문구다. 간디의 사상을 따른 비폭력 평화 운동가이자 교육사상가였던 비노바 바베(1895~1982)의 가르침이다. 흔히들 하는 말이지만 실행으로 옮겨지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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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1.07.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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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걸 잘 아내영 이녘네 걸로 졍 이서사 주이녘 게 읏으민 누게신디도 말을 못는 거라마씀‘제주어보전회’에선 올헤 7월에도 ‘제주어 선생’ 사름을 모앙 리치켼 염신게마씀. 넘은헤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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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2011.06.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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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오름은 약용식물의 보고이자 자애로운 느낌의 오름이다. 이름이 말해주듯 도내 오름 가운데 약초가 100가지에 이를 정도로 많다는 오름이다. 그 만큼 다양한 식물군상을 보여준다. 오름 자체는 너그러움을 넘어 자애롭다는 느낌마저 든다. 결코 낮지 않은 오름이나 오르기에 어렵지 않다. 정상에 올라서는 능선이 넓게 초원처럼 펼쳐진다. 특히 오름 중앙부의 큼직한 굼부리에선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많은 제주의 약초를 담고 자애로움을 품어내는 멋진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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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웅 기자
2011.06.29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