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다오 치노 ADB총재가 18일 제주를 방문, 내년 ADB총회가 열릴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둘러보는 등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2004년도 아시아개발은행(Asia Development Bank·이하 ADB) 제주 총회가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다자간 경제 및 안보 협력체 구축의 장이 될 전망이다.

18일 총회 준비상황 점검차 제주를 방문한 타다오 치노 ADB 총재는 “ADB는 북한의 참여에 대해 늘 열려 있다”며 “내년 제주 총회는 ‘아시아를 빈곤으로부터 구한다’는 ADB의 비전이자 목표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17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남북간 교류·협력 증진이 북한의 개혁·개방과 경제부흥을 이끄는 방법”이라며 “ADB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의 북한에 대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준비해 주길 바란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당부와도 맥을 같이하고 향후 ADB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DB는 회원국의 빈곤 퇴치와 경제 성장 촉진, 인력자원 개발과 환경보호, 여성의 지위향상 등을 목적으로 결성됐으며 현재 아시아·태평양 역내 44개국, 아시아·태평양 역외 18개국 등 62개국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총회 개최는 지난 70년 서울에서 제4차 연차총회를 개최했던 것에 이어 두 번째.

ADB 최대 주주인 미국과 일본이 정치·경제 문제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 북한의 ADB 가입에 대한 공식적인 동의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 1980년부터 회원국 참여를 위한 관심을 기울여왔으며 2000년에는 북한 가입에 대한 각국 정부 입장을 타진한 바 있어 내년 제주 총회에서 ‘북한’이 핵심 키워드가 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치노 총재는 ADB총회가 열릴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와 도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오늘(19일)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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