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전문대들이 정원감축과 학과개편 등 경쟁력 높이기에 나서고 있으나 공염불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도내 전문대들이 교육부에 보고한 2001학년도 입시계획에 따르면 모대학인 경우 400∼500명까지 정원감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학들도 입시철마다 정원 채우기에 급급한 상황을 고려,정원감축이 대학경쟁력 제고의 지름길이라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정원감축범위나 학과개편 등의 구체적인 입시계획 공개는 꺼리고 있어 대학행정이 너무 불투명하지 않냐는 지적이다.

모대학 교수는 “그동안 대학들은 사전 협의를 거치며 입시계획에 어느 정도 박자를 맞춰왔다”면서 “언제부턴가 룰이 깨지고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는 사례가 발생,대학간 불신이 극에 달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학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추진되는 정책조차 밀실에서 이뤄지고 공개가 안돼 입시정보를 애타게 기다리는 수험생만 피해를 입고 있는 셈이다.

대학개혁 차원에서 추진하는 정책은 가감없이 공개돼야 한다는 수험생·학부모의 바람과 아직도 대학경쟁력보다는 장삿속만 챙기는 대학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모대학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 “올해도 대학들이 정원감축 문제를 거론하고 있지만 정작 입시철이 되면 번복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수험생과 학부모의 입장을 존중해 입시계획이나 대학개혁 정책은 솔직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좌용철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