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10명이 제주4·3연구소(소장 강창일)의 초청으로 24∼25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제주를 찾았다. 1937년 중국 난징대학살과 1948년 제주4·3의 공통분모를 찾고, 이를 통해 동북아 평화와 인권에 대한 학술연구 활동을 함께 벌여나가기 위한 첫 걸음이다.

제주방문 이틀째인 25일 이들의 일정은 한국과 중국의 역사적 만남을 제주 땅에서 찾아보자는 것. 서귀포시 정방폭포를 거쳐 2002월드컵의 메아리가 아직도 가시지 않은 제주월드컵경기장을 둘러봤다.

이어 모슬포 비행장 격납고를 둘러본 뒤 백조일손의 아픔이 서려있는 섯알오름에서 제주4·3 대학살의 흔적을 직접 확인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역사의 현장에서 이들은 “과거 아픔의 역사를 거울삼아 앞으로는 서로 힘을 합쳐 동북아의 평화로운 미래를 열어나가자”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이보다 앞서 24일 저녁에는 제주시내 한 호텔에서 4·3연구소와 난징대학살기념관(관장 주청산·朱成山)간 자매결연 조인식을 갖고 앞으로 동북아시아 평화운동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와 인적 교류에 나서기로 다짐했다.

한편 이번 중국 역사학자들의 제주방문은 지난 8월 4·3연구소가 난징대학살기념관을 방문, 일본군에 의해 희생된 30만 난징 시민들에 대한 추모에 대한 인연으로 이뤄졌다.

오승국 4·3연구소 사무처장은 “민간 차원에서 해외에 전문가를 파견, 동북아의 평화·인권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작업을 벌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번 중국 역사학자들의 제주방문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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