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영원한 숙적’일본과의 라이벌전에서 하석주의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저녁 7시 잠실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한·일 축구 교환경기에서 후반 34분 터진 하석주의 왼발 강슛이 일본 골네트를 갈라 지난해 올림픽대표팀이 일본에 당한 2연패를 깨끗이 설욕했다.

 이로써 한국은 97년 이후 양국의 대표팀간 A매치 전적에서도 4승1무2패의 우위를 지켰다.

 유상철-김도훈,나카야마-야나기사와를 투톱으로 내세워 3-5-2 시스템으로 나선 한국과 일본은 전반 초반부터 한치의 양보도 없는 미드필드 공방을 벌였다.

 한국은 전반 4분 김도훈이 첫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상쾌하게 출발했다.이어 전반 15분께 유상철이 강철의 절묘한 패스를 이어받아 문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골키퍼 선방에 걸리는 등 경기운영면에서는 앞섰으나 골운이 따라주지 않아 전반을 득점없이 비긴 채 끝냈다.

 후반 초반 이후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며 주도권을 뺏긴 한국은 최용수와 윤정환,김도근을 잇따라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하다 28분께 나카야마를 수비하던 김태영이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여러 차례의 실점 위기를 홍명보의 노련한 수비와 신예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으로 잘 막아낸 한국은 후반 34분 윤정환의 땅볼 패스를 이어받은 하석주가 아크 왼쪽 부근에서 왼발로 강하게 찬 볼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가 승기를 잡았다.

 한국의 최성용은 일본의 자존심 나카타의 전담수비를 맡아 전후반 내내 나카타를 꽁꽁 묶어 이날 승리의 숨은 주인공이 됐고,주전 골키퍼 김병지를 대신해 출장한 김용대도 A매치 경기에 성공적으로 데뷔,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경기전적

 한국 1-0 일본<홍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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