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4·3자료집」7~11권

   
 
   
 
제주 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위원장 고건 국무총리)는 그 동안 두 차례에 걸쳐「제주4·3사건자료집」(전 6권)을 펴낸데 이어「제주4·3사건자료집」(미국자료편:제7권∼제11권) 5권을 추가 발간했다.

이번 자료집들은 위원회가 그 간 수집한 4·3관련 미국자료 가운데 이미 국내에 출간된 자료 뿐만 아니라 6개월간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맥아더기념관, 미 육군국사연구소에서 발굴한 새로운 자료들을 총망라해 엮었다.

자료집에는 지난 1945년 9월부터 1950년 5월까지의 관련 내용 총 1056건이 실려 있다.

먼저 7권에는 주한미육군사령부의 일일정보보고, 주간정보요약, 작전일지, 주간작전요약, 공한철 등 387건의 자료, 8권에는 미 육군 보병 제 6사단 및 제 7사단의 일일정보보고, 주한미육군 군사고문단의 각종 보고서, 주한 미육군 971방첩대의 활동보고서, 유엔임시위원단 보고서 등 243건의 자료가 수록됐다.

이어 9권에는 주한미육군 군정청 문서와 고문관실 문서 등 자료 137건, 10권에는 미 극동군 사령부 정보요약, 미국정부 문서, 대한민국정부 문서 등 자료 153건, 11권에는 주한미사절단 및 주한미대사관문서, 민간인 문서, 미국신문 기사 등 136건의 관련 자료가 수록돼 있다.

여기서 몇가지 흥미로운 자료가 눈에 들어온다.

제 7권의「주한미육군사령부의 일일정보보고」부분이다.

“48년 7월 송요찬 중령이 지휘하는 제 9연대는 폭도들에 대해 상당히 성공적인 전투를 수행하고 있다… 중산간마을 주민들이 분명히 게릴라에게 도움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는 가정아래 마을 주민에 대한‘집단학살계획’을 채택했다”는 식의 내용이 있다.

여기에서 같은 해 12월 로버츠 미군사고문단장은 이범석 국무총리 겸 국방부장관에게 보낸 공한(제 8권124∼125쪽)에서 “제 9연대는 제주도 주민들로부터 ‘전폭적인’협조와 정보를 받고 있다”는 식으로 치켜세우며 언론, 방송, 대통령 성명으로 일반에 대대적으로 선전해달라고 요청해오고 있다.

제10권 자료집(202∼203쪽)에는 채병덕 국방부 참모총장(1948년 12월 21일)이 로버트 미군사고문단 사령관 앞으로 ‘송요찬에게 훈장수여를 약속한다’는 답신도 기록돼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이 당시‘주한미육군사령부의 일일정보보고’를 통해 중산간 마을주민에 대해 집단학살계획을 처음으로 언급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또 보고서는 오직 미국의 국익에 부합된 것이며, 제주도 현지인의 관점이나 정서에 부합된 것은 결코 아니였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발간된 자료집은 위원회 홈페이지(www.jeju43.go.kr)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

4·3위원회는 지난 10월 최종 의결된 「제주4·3진상보고서」를 이달 중순께 발간할 예정이다. 문의=02-3703-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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