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국언론재단‘신문산업 선진화’세미나

한국 신문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재단은 언론사, 학계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11∼12일 이틀동안 서귀포칼호텔에서 ‘신문산업 선진화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장호순 교수(순천향대)는 ‘한국신문산업의 재무구조 현황’주제 발표를 통해 “2002년 10개 전국지 매출액 합계에서 조선 중앙 동아 한국일보 상위 4개 사가 총 매출액의 79.4%를 차지했다”면서 “조선 중앙 동아 상위 3개사의 매출액 점유율은 67.5%”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이어 “3개 상위 신문사 매출액 점유율은 99년 60.1%에서 2001년 64.6%로 해마다 늘어나는 등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지방신문에 대해서는 “2002년 전국 14개 지방지 매출액은 2579억원으로 조선일보 매출액의 절반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평균 부채 비율 역시 598%로 전체 신문종별 중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장 교수는 “역대 정부의 비효율적인 신문산업정책과 함께 새로운 매체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자체 경쟁력 부족이 낳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위기극복방안으로 “전국지 중심의 독과점 시장구조가 개선돼 지방지와의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며 “시장원리가 작동되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주은수 미디어경영연구소 소장도 “전국지 대 지방지 등 신문업종별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저널리즘으로 대표되는 신문의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비즈니스측면에 대한 인식전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또 “공동배달제와 같은 벤치마킹과 공동연구 등 전략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부도 지역신문특별법 제정 등 미디어산업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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