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1~2세기 유물 출토…보존대책 요구

▲ 13일 열린 용담동 먹돌2로 유적지 현장설명회.
용담동 일대가 탐라국의 중심지로 대규모의 주거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향후 유적에 대한 발굴 보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재연구소는 용담동 자동차 수리소 신축부지내 먹돌2로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용담동 먹돌2로 유적은 당초 개인이 자동차수리소를 신축하기 위해 실시된 사전 발굴조사로서 원형수혈 주거지 5기, 수혈유구 11기, 소토유구 1기, 주혈 다수, 민묘 2기 등이 발굴됐다. 출토 유물을 살펴보면 직립구연 토기 등으로 삼양동에서 출토되는 삼양동식 토기에 선행, 시기 면에서 삼양동 유적(기원전 1∼2세기)과 같거나 약간 빠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문화재연구소는 삼양동 유적에서 확인되는 송국리형 주거지가 확인되면서 그에 버금가는 큰 주거지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일대 주변 유물출토지역과 연계했을 때 24만평, 그 중에서 10만평은 유물밀집지역으로 꼽고 있다. 이는 삼양동이 3만평, 외도동이 12만평임을 감안할 때 가장 큰 규모이다.

그러나 2001년 지역 내 그린벨트가 풀리면서 유적 주변 개발이 급속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 그에 따른 향후 해법 모색이 시급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정영화 중앙문화재 위원(영남대 교수·고고학)은 “용담동은 좋은 지석묘가 많이 발견된 지역으로 이제는 사람들이 산 주거지를 발견해야 될 때이다”며 “탐라국의 뿌리가 여기에서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개발과 보존을 적절히 병행해야하며 관계당국의 관심 또한 더욱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이청규 교수(영남대 교수·고고학)는 “용담동 일대는 탐라국 초기 국주의 무덤이 발견되는 등 탐라국 형성기반을 이룬 세력지(구국지)로 생각되며, 유구들로 보아 이 일대에 수백개의 집자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탐라국의 중심부로서 어떻게 보존,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 행정당국은 물론 시민이 함께 협조, 논의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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