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군 애월리 주민, 훼손·방치된‘도대불’복원

▲ 마을주민들에 의해 복원된 애월리 포구의 도대불.
주민들이 사라져가는 지역내 어촌민속 문화유산을 스스로 복원, 눈길을 끌고 있다.

북제주군 애월읍 애월리 주민들은 마을 포구에 훼손·방치된 제주의 옛 등대 ‘도대불’을 복원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애월리 포구의 도대불은 1930년대 당시 애월어업진흥회장을 맡았던 고 김봉하씨가 자비를 들여 마을 어업인들과 함께 쌓은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처럼 바다와 삶을 함께 하며 어부들에게 생명과 희망의 불빛을 전해주던 도대불은 전기가설로 등대의 기능이 상실되면서 원형이 사라진 채 방치돼 왔다.

당시 직사각형 현무암을 이용, 높이 246㎝의 사다리꼴 형태로 축조됐지만 윗부분의 불을 켜는 도구가 훼손됐고, 현무암의 부서진 부분에는 정확한 고증 없이 시멘트 재료로 보수되는 등 흉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애월리(이장 박충열) 주민 및 애월항개발추진위원회(위원장 김관진) 회원들은 당시 도대불의 불을 켰던 등대지기 생존자와 원로들의 증언을 토대로 고증자료를 수집, 최근 복원작업을 실시했다.

도대불 복원에는 첫 건립자인 고 김봉하씨의 아들로서 현재 일본에 거주하는 김인식씨가 1000만원을, 애월읍사무소가 5000만원의 사업비를 보탰다.

김관진 애월항개발추진위원장(78)은 “도대불은 오랜세월동안 야간조업 선박의 길잡이를 담당하는 등 애환이 담겨 있다”며 “새롭게 복원된 도대불을 후세들의 산교육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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