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재단 발굴조사…청자·백자 등 출토

▲ 최근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옛 원당사 유적지 발굴현장.
고려시대(13C) 원당사지 동쪽 경계부분과 건물지의 일부분이 확인되면서 문헌과 구전으로만 알려져 왔던 원당사지의 실체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재연구소는 지난 7월 국가지정 보물 제1187호인 불탑사 5층 석탑이 위치하는 옛 원당사에 대한 발굴조사를 의뢰함에 따라 9월19일∼1월9일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 지역은 7필지 1만3517㎡이지만, 대부분이 불탑사의 경내에 위치해 있어 현재까지 조사된 지역은 3필지로 5층 석탑의 동쪽 부분과 석탑이 위치한 일부에 대한 트렌치 조사가 이뤄진 상태다.

문화재연구소는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13C후반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원당사지 동쪽 경계부분과 건물지의 일부를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불탑사 5층 석탑을 중심으로 북쪽에 절의 본당인 금당지, 좌우로 회랑이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건물지는 2단 대지에 위치해 장축은 남북방향으로 확인 규모는 정면 5칸·측면 2칸 이상으로 고려시대 후기에서 조선시대까지 기존의 건물터를 계속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물은 각종 청자류와 조선시대 초기의 백자류, 다량의 기와유물 등이 출토됐다.

문화재 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불탑사 경내와 북쪽의 방품림 쪽으로의 조사는 불탑사와 시행청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전체적인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지만 추정의 실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원당사지가 실제 했음을 확인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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