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리척결 공대위, 2일 교육감 출근저지 행동돌입

▲ 교육비리척결 공동대책위 회원들이 2일 제주도교육청 정문에서 교육감 출근저지 시위로 교육청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교육감 출근 저지라는 제주교육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출근저지 투쟁소식에 김태혁 교육감은 평소보다 2시간 가량 늦게 출근했고, 교육청 도착 뒤에는 심한 몸싸움을 뚫고서야 겨우 시무식에 참석하는 수모를 겪었다.
제11대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청정’제주교육 실현을 위한 몸짓이 ‘갑신년’새해에도 거세게 몰아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첫 출근길 몸싸움 얼룩=교육비리척결 공동대책위 회원 10여명은 2일 오전 8시부터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김 교육감 출근 저지 투쟁에 돌입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한 도교육청이 부랴부랴 전직원 동원령을 내렸지만 공무원직장협의회가 반발하며 ‘내홍’까지 겪었다.

극단적 충돌만은 피하자며 공직협이 중재에 나섰고 “교육비리 척결이란 대의에 동참한다. 심한 몸싸움만은 자제해달라”는 요청에 공대위가 응해 큰 충돌은 피하는 듯 했다.

하지만 오전 10시20분께 교육감이 정문 앞에 도착하자 급기야 몸싸움이 벌어졌고, 김 교육감은 직원들의 호위 속에 겨우 청사 내로 진입했다.

이 때문에 2004년도 시무식은 예정보다 2시간 늦춰져 오전 11시에 개최됐지만 이마저도 신년사만 간단히 낭독한 채 5분만에 끝났다.

▲입장 차만 재확인=김 교육감은 신년사에서 “남은 임기동안 사태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인사 쇄신책을 마련한 뒤 떠나고 싶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시무식이 끝나자 공대위 측이 교육감 면담을 요구했고, 공대위 대표 3명이 참석한 가운데 면담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공대위 대표들은 “대다수 교원이 참가하는 제주교총까지 (교육감 사퇴)입장을 발표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며 교육감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검찰 수사결과가 나오면 어떤 형태로든 책임지겠다”며 “자리에 연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결국 2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도 양측은 평행선만 그은 채 ‘결론 없이’끝을 맺어 험난한 앞길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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