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약정할인 내세운 고객유치 치열·광고와 달리 단말기 무료 구입 힘들어

휴대전화번호 이동성제가 올해부터 시행되면서 업체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7만여명이 넘는 고객이 휴대전화 번호이동을 신청해 66%인 5만여명이 인증완료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번호이동이 많아지면서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3사는 고객확보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3사의 고객유치 방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약정할인제다.

이들 업체에서는 약정할인제에 가입하면 새단말기 값만큼 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KTF는 40만원 할인이라는 광고 문구를 강조하며 이 금액에 해당하는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도 40만원 할인, LG텔레콤은 최고40% 할인으로 가입자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업체 관계자들은 약정할인요금제로 단말기를 구입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3사의 약정할인제를 살펴보면 약정기간 24개월 기준으로 KTF와 LG텔레콤은 요금 2∼4만원대가 20%, 4∼7만원대가 30%, 7만원 이상은 40%를 할인하고 있고 SK도 요금구간별로 각각 20%, 25%, 35%씩 할인해주고 있다.

평균 한 달 요금을 3∼4만원 정도로 가정하면 광고문구처럼 새단말기를 살수 있는 고객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간에 가입을 해지하거나 요금제를 포기할 경우 기존 할인 받은 금액을 모두 환불해야 하기 때문에 약정할인으로 소비자들이 불만을 토로 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무료로 단말기가 교체가 가능하다는 광고를 보고 업체를 바꾸려 하던 한 소비자는 “광고와는 달리 요금을 많이 내는 고객에게만 한정된 것 같다”며 “다소 과장된 면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 대리점에는 마치 번호를 이동하면 새단말기가 생긴다는 문구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어 고객들은 약정할인제 내용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 업체 대리점 관계자는 “약정할인으로 새단말기를 무료로 구입하기는 힘들다”며 “고객확보를 위해 광고문구들이 다소 과장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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