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위 사퇴 요구에 묵묵부답…24일까지 병가 연장

지난 3일부터 병가 중인 김태혁 교육감이 보름간 병가를 다시 연장, 사실상 민선 3대 교육감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3∼7일까지 병가를 냈던 김 교육감이 가족을 통해 병가를 이틀 연장한 데 이어 오는 12∼24일까지 진단서를 첨부해 휴가(병가)원을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하지만 지난 7일 제주도교육위원회가 “인사비리 의혹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통감, 거취를 표명하라”는 요구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

때문에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를 사실상 ‘자진 사퇴’의미로 분석하는 분위기가 대세다. 또한 김 교육감이 지금까지 여러 차례 ‘용퇴’를 선언할 기회가 있었지만 ‘실기’해 지금에 와서 공식 사퇴발표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도내 시민사회단체에 이어 제주교총, 심지어 교육위원회에서까지 사퇴를 요구한 마당에 가타부타 입장 표명도 없이 장기 병가를 낸 것은 사실상 스스로 (용퇴)입장을 정리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게다가 오는 15일 제11대(민선 4대) 교육감선거가 치러진 이후부터는 국·과별, 산하 교육기관의 업무보고가 줄줄이 이어지는 등 차기 교육감 체제로 개편돼 사실상 김 교육감의 출근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김 교육감은 현재 대전 S병원에서 정밀진료와 치료를 받고 있으나 손 떨림 증세(진전증)가 심해지고 있으며 신경쇠약 증상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교육감의 임기는 다음달 10일까지이며 제11대 제주도교육감 취임식은 이튿날인 11일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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