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착공에 들어간 송악산관광지구에 대한 사전 환경영향평가가 이 일대의 지형·지질 특성 반영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환경연구센터를 비롯,제주도동굴환경연구회와 백두산·한라산 화산연구회는 6일 지난 3월 16일부터 4월 2일까지 송악산화산지역을 대상으로 벌인 지질·동굴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환경영향평가서는 1차분화구 외륜에 위치하게될 시설물을 받치는 지반과 암석이 아닌 송이층 등으로 구성된 지반의 안정성 문제,송악산 분화구내의 동공(洞空) 실태를 파악치 못하고 있다”며 “송악산 분화구지대에 대한 화산지질학 전문가 등의 정밀 재평가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사팀은 이번 현장조사의 일환으로 송악산 일대의 ‘진지(陣地)동굴’에 대한 학술조사를 전개,송악산 2중분화구화산체 주변의 진지동굴은 해안절벽 부근에 15개,서알오름인근에 1개 등 총 16개임을 확인했다.

특히 서알오름 진지동굴의 경우 총길이 891.8m이상,미로형·망사형 동굴로 도내 진지동굴중 최대 규모로 확인됐다.그럼에도 환경영향평가서는 진지동굴의 지질·지형은 물론,진지동굴의 현황과 실태조차 제대로 다루질 못해 동굴과 주변 자연파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조사팀은 사업자측의 환경영향평가서가 △정밀 지표지질도·단면도의 부재(不在) △주요화산지질·지형에 대한 조사미흡 △화산지질·지형대에 대한 형식적 감수 등의 문제점을 갖고 있다며 개발계획의 수정·보완을 통해 자연환경지구·관광지구로서 송악산의 보전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다.<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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