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인식엔‘청렴’하지만 금품 등 제공땐‘약한 모습’

제주도 교육공무원들의 청렴도는 얼마나 될까. 부패방지위원회가 지난해 9월22∼12월29일 전국 3만6458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통해 실시한 청렴도 조사에서 제주도교육청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9위를 차지했다.

특히 체감 청렴도 조사에서 제주도교육청은 부패인식 면에서는 청렴도가 전년도보다 높아진 반면 부패경험 면에서는 오히려 추락, ‘청정 제주’를 무색케 하고 있다.

금품·향응제공 빈도·규모 등 부패경험 청렴도가 전년(8.70)보다 추락한 7.36으로 조사된 반면 부패인식 청렴도는 전년도(7.48)보다 증가한 8.37로 나타났다.

이는 금품·향응 제공에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 금품·향응 접대를 더 자주, 규모 있게 받은 것으로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행태를 보인 것이다.

이 밖에 업무환경·행정제도·개인태도·부패통제 등 잠재 청렴도 조사에는 전년도보다 0.13∼1.90까지 상승, 전체 청렴도를 전년도보다 0.38점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교육비리와 교육감 금품선거 등으로 얼룩진 제주교육계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9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우리 교육계 전체가 부정부패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반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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