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 본 보이려 1주일전부터 고심”

제11대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허경운 후보(제주일고 교장)가 30일 교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허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40분 제주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과정에서 있었던 저의 행위에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해 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1주일 전부터 (거취를) 심각하게 고심했다”고 밝힌 허 후보는 “저의 행위가 얼마나 부도덕했는지 지금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누구든 교육자라면 좋은 본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할 것 같아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불법선거 행위와 관련해서는 “유권자들에게 식사를 두세 차례 제공한 적은 있지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은 추호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새벽 긴급 체포된 동생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전혀 모르는 일이다. 잘은 모르지만 형님을 도와주려 했던 것 같다”며 비껴갔다.

허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법선거 유혹도 많이 느꼈다. (타 후보들의 금품살포)정보가 들어올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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