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허 후보 공직사퇴…"다른 2명도 도의적 책임져야"압력

교육감 불법선거에 따른 후보자 전원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교육계 안팎에서 이들에 대한 공직사퇴 압력도 거세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교육감 돈 선거’파문과 관련해 후보자 2명이 이미 공직을 사퇴한 상황이어서 나머지 후보들의 거취에 도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먼저 공직을 내놓은 인사는 노상준 후보. 노 후보는 설 연휴 첫날인 지난달 21일 교육위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노 후보는 당시 “(불법선거)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며 “경찰조사 결과 잘못이 드러나면 응분의 처벌을 받겠다”고 밝혔다. 주변에선 “지금은 죽는 게 사는 길이다”며 노 후보의 용기 있는 결단에 찬사를 보냈다.

노 후보에 이어 허경운 후보가 두 번째 ‘결단’을 내렸다. 허 후보는 경찰의 2차 압수수색이 실시된 지난달 30일 “교육자의 본을 보이려 1주일 넘게 고심한 끝에 (사퇴를)결심했다”며 교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때 마침 도교육청 공무원직장협의회는 이날 “교육감 당선자와 후보들은 불법선거 운동으로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큰 충격과 파문을 일으킨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해 제주교육의 미래를 위해 사태수습 의지를 보여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제 도민들의 시선은 오남두 당선자와 부희식 후보에게로 자연스레 옮겨지고 있다. 이들의 운신 폭은 그만큼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교육계의 한 원로는 “사법처리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번 ‘돈 선거’파문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려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교육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는 길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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