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담배인삼공사 주식의 연내 해외매각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정부는 당초 담배인삼공사지분 15%를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해외에 매각한다는 계획하에 이달초 해외 설명회에 나섰으며 18일 런던에서 가격 등 발행조건을 확정할 예정이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6일 담배인삼공사 DR의 가격 확정을 위해 현지 기관투자자 등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이들이 정부의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가격을 제시하고 있어 일단 DR 발행을 유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들이 대체로 DR를 국내 원주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디스카운트해 발행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나 이는 일종의 국부유출인데다 국내적으로도 외환사정이 좋아 원화 절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최근 세계 증시에서 이른바 밀레니엄 주식으로 불리는 인터넷, 정보통신주 등이 급상승세를 보이는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의 교체매매로 최근 20일 사이에 담배와 관련된 주식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조건이 악화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그러나 담배인삼공사 주식은 19일부터 KOSPI 200 종목 편입을 앞두고 있는 등의 요인으로 외국인들은 결국 국내시장에서 매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담배인삼공사의 경우 그 동안의 구조조정 성과 등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앞으로 주가 상승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해외매각의 원칙은 변함이 없다면서 여건이 개선되는 대로 내년초라도 다시 매각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인삼공사 주식은 지난 9월 주당 2만8000원에 공모돼 국내 증시에 상장된 후 최고 3만9700원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3만1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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