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제주도지회(지회장 김수열)가 창립 10돌을 맞았다.

제주민예총은 지난 94년 2월26일 문무병 창립위원장을 비롯 현기영, 강요배, 정공철, 임정희, 김상철, 김수열, 박경훈 등 90여명의 창립회원을 필두로 첫 발걸음을 디뎠다.

10년전 창립대회서 제주민예총은 “4·3민중항쟁 정신을 예술창작과 실천 속에서 보듬어 안아 역사의 연표 위에 자랑스럽게 기록되도록 할 것이며, 제주 공동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선언, 제주문화예술운동의 새 지평을 열게 된다.

2월 공식적인 창립대회를 가진 제주민예총은 당시 문무병 창립준비위원장이 지회장으로 추대된 가운데 3월 제1회 4·3예술제 개최 및 8월 문예아카데미 제주문화예술 기행을 통해 문화사업을 펼쳐나갔다.

1995년(강요배 지회장) 47주기 제2회 4·3예술제 ‘섬의 하나됨을 위하여’를 비롯해 전야굿 ‘산신놀이’, 1996년(나기철·정공철·오석훈 공동대표) 4·3예술제 및 전국민족한마당 제주 개최, 1997년 4·3예술제, 봄·가을 문예아카데미를 통한 역사기행을 실시했다.

4·3진상규명과 정신계승을 대명제로 한 4·3예술제, 민족문화 전승을 위한 문예아카데미를 중심 축으로 걸어 온 제주민예총은 점차 대중과 함께 하는 문화운동으로 그 폭을 넓혀가게 된다.

1998년 문무병 지회장이 다시 민예총을 이끌면서 1999년 충북민예총과의 지역문화예술 교류와 심도 있는 제주문화탐구를 위한 역사문화 아카데미, 탐라국 입춘굿놀이 복원이 첫 시도됐다. 2000년 제주민예총(김상철 지회장)은 4·3문화예술제로 4·3의 의미를 한 단계 확장시키고 어린이를 위한 우리문화배움터, 「제주문화예술」 발간 등 대중사업을 통한 문화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올해 민예총 10돌을 맞은 김수열 제6대 지회장은 4·3예술제의 방향 재정립을 비롯, 제주문화예술 개혁 10대 과제 제시를 통해 제주문화의 보수적 틀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주민예총은 26일 오후 6시 도내·외 문화예술인 및 지역사회단체, 도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민예총 10주년 기념식’을 제주오리엔탈 호텔 2층 대회의실에서 갖는다.

이날 기념식엔 풍물굿패 신나락의 ‘판울림’, 소리꾼 현희순의 판소리 등 식전 공연, 기념식, 동영상으로 돌아보는 제주민예총 10년 등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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