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모집 정원 미달…대안형 고교로 활용돼야

‘주경야독’의 전형을 보여주는 방송통신고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제주제일고 부설 방송통신고가 지난 28일 2004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정원 150명을 훨씬 밑도는 120명 지원에 머물렀다.

2002학년도까지 5학급을 가까스로 유지하다 지난해 4학급으로 줄어든 뒤 올해도 정원을 채우지 못해 신입생 추가모집에 나서야 할 형편이다.

방송통신고는 지난 74년부터 가정환경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정상적인 교육기회를 잃은 근로 청소년들에게 진학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의 연령대가 30∼40대가 주를 이룰 정도로 ‘주경야독(晝耕夜讀)’의 배움터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대부분의 중학교 졸업자가 정규 고교 진학으로 입학생이 크게 줄어든 데다 새벽과 야간 등 청취하기 까다로운 시간대 때문에 중도 탈락하는 학생도 늘면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반면 ‘왕따’ 등 학교 부적응 학생들의 재입학과 편입이 늘면서 대안형 고교로써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해나가고 있다.

방송통신고 관계자는 “이제는 방송통신고가 만학도들을 위한 평생교육기관에 머물지 않고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대안 교육기관으로서의 입지도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통신고는 오는 20일까지 신입생 모집기간을 연장, 원서를 추가 접수한다. 문의=746-9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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