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영양사 고용불안 집단 사직 움직임

학교급식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는 일용직 영양사들이 집단사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학교급식이 파행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된다. 4일 일선 학교에 따르면 ‘고용불안’에 떨고 있는 일용직 영양사들이 5월 실시예정인 일반직 교육공무원(식품위생직) 채용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대거 사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내에서 근무하고 있는 49명의 일용직 영양사들은 정규직에 비해 턱없이 열악한 근무조건에도 불구, 전체 급식의 28%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5월 실시될 식품위생직렬 채용시험은 정규직화를 위해 수년 째 설움을 견디며 묵묵히 일했던 이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무원 채용 문제인 만큼 특정인에 대한 배려는 있을 수 없다”며 무제한 공개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는 울산교육청이 지난 2002년 식품위생직 선발 때 산하기관 및 공립학교 재직중인 기능직 및 비정규직으로 자격을 제한했던 경우가 있어 크게 설득력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만약 일용직 영양사들이 시험준비를 위해 대거 그만둘 경우 학교급식은 그야말로 파행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식단작성에서부터 식재료 구입, 조리지시, 위생관리 등이 전부 이들 몫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한 영양사는 “근무연수가 쌓일수록 정규직원과 벌어지는 근무여건 차이로 처량한 생각이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제한경쟁이 아닌 이상 시험에 합격하려면 시험준비를 위해 가급적 빨리 사직서를 낼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6년 이후 식품위생직을 채용하지 않았던 도교육청은 8년만에 8명을 공개 채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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