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우리 축구 대표팀이 반년 전부터 보양식으로 먹은 3대 식품은 오가피, 홍삼, 사편환(잉어. 붕어. 가물치 등을 원료로 해 만든 식품)이다. 이중 오가피는 매일 세 번씩 먹었다. 근육에 쌓인 피로를 30% 빨리 풀어주고 간의 해독능력을 높여주기 위해 오가피를 선택했다고 한다.

잎이 별모양의 다섯 갈레로 돼 있는 오가피가 운동선수들의 보약으로 쓰인 것은 꽤 오래 됐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당시 옛 소련 선수들은 오가피를 먹고 집중력, 근력을 길렀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오가피가 힘줄과 뼈를 튼튼히 하며 의지를 굳세게 한다고 적혀 있다. 다리가 저리고 아프며 뼈마디가 당기는 것을 치료해주고 허리, 등의 통증을 다스려준다는 표현도 나온다. 또 허리뼈, 근육을 강하게 하고 다리에 힘이 없어 늘어질 때 효과적이라고 했다. 맛이 맵고 쓴 오가피는 신경통, 관절통에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오가피는 제2의 인삼이라고도 불린다. 인삼과 같은‘과로’어린 싹은 인삼과 잘 구별되지 않는다. 나중에 나무로 자라면 오가피, 풀로 자라면 인삼이다. 인삼에 사포닌이 있다면 오가피엔 아칸토사이드 D라는 유효성분이 있다. 이 성분이 간을 보호하고 해독작용을 한다. 여러 오가피나무 중 가장 유효성분이 많은 것으로 밝혀진 것이 가시오가피이다.

한방에선 인삼을 폐장, 비장의 경락에 들어가 원기를 보강하는 약으로 친다. 그 사촌격인 오가피는 간장, 신장의 경락에 들어가 작용하는 약으로 본다. 간장은 피로, 신장은 원기를 담당하는 곳이므로 오가피가 근육활동으로 쌓인 피로, 정신적인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오가피는 신장의 기를 보충해주므로 남성의 성기능을 강화시킨다. 또 그 외에 오가피는 면역능력을 부활시키는 작용도 한다. 백혈구를 증가시키는 작용도 한다. 소염작용도 있다. 거담도 시킨다. 아울러 혈당 강하 작용 또한 크다.

그렇기 때문에 피로하거나, 동맥경화증이 있거나, 저혈압이 있거나, 관절염과 신경통이 있거나, 당뇨병이 있는 분들까지도 이 오가피를 하루에 15g씩 끓여 마시면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하겠다.

<황학수·한방의·제민일보 한방자문위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