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예총‘4·3문화예술제’3월27일~4월17일

4·3항쟁 56주년을 맞는 올해 4·3문화예술제는 어떻게 치러지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지회장 김수열)는 4월3일 전후로 3월27일∼4월17일‘4·3, 그 희망의 시작’을 주제로 제11회 4·3문화예술제를 도내 일원서 개최한다. 올해 10돌을 맞이하는 제주민예총은 ‘해원·상생’에 중점을 두었던 4·3문화예술제의 기본 정신을 ‘평화·인권’으로 재정립, 지난 10년간의 역량 결집에 주력한다.

▷ 4·3후유장애자 생애사 아카이브전 ‘공포의 기억을 딛고 평화로’(부제-몸에 새긴 역사)

3월27∼4월17일 국립제주박물관 전시실. 4·3의 흔적을 몸에 새기고 살아가는 후유장애인들의 삶의 원형을 통해 4·3을 되짚고 미래의 제주를 전망한다. 현장조사를 통한 후유장애인들의 생애사 영상, 사진, 유물, 자료, 기록 등을 총망라한 설치전이 될 예정이다.

▷역사맞이 4·3거리굿

올해 4·3거리굿은 4월3일 오후 4시 제주 시청 어울림 마당에서의 4·3항쟁 56주년 기념 도민대회로 시작한다. 도민대회는 4·3유족과 도민을 비롯해 도내 15개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협의 중이다. 오후 5시 시청-관덕정을 잇는 꽃놀림과 거리도청제, 오후 6시 제주목관아앞마당에선 문예한마당이 마련된다. 민예총 각 분과위원회 공연, 허맹이 놀이 등이 질펀하게 펼쳐진다.

▷2004찾아가는 해원상생굿(부제-울담만 남은 보름코지 살을 풀다)

찾아가는 해원상생굿은 무고한 학살의 현장을 직접 찾아 억울한 주민을 위로하는 행사. 2002년 다랑쉬 위령제, 2003년 북촌리 대학살 해원상생굿에 이어 올해 화북동 내 곤을동을 찾아 세번째 해원상생굿을 갖는다.

화북리는 노형리와 이호리에 이어 제주읍에서 세번째로 많은 인명이 희생된 곳으로 희생자 수는 물론 희생상황이 너무도 처절한 지역이다. 별도봉 바로 동쪽에 위치한 자연마을 곤을동은 4·3당시 해촌이면서도 초토한 당한 유일한 장소로 1949년 1월 4∼5일 토벌대에게 집단학살, 마을자체가 아예 사라져 버렸다. 현재 재건되지 못한 채 하천 정비 목적으로 대규모 훼손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날 해원 상생굿은 마을터 설치미술전을 비롯해 안명호, 김용두씨 등 당시 생존자의 증언, 중요무형문화재 71호 칠머리당굿 기능보유자 김윤수 심방의 위령굿, 이애주씨의 살풀이, 풍물굿패 신나락의 땅풀이, 참배분향 등이 진행된다.

▷제11회 4·3미술제/ 4·3연극제

4월3∼8일 제주도문예회관 전시실에서 개최될 제11회 4·3미술제의 주제는 ‘4·3이 나에게 무엇인가’. 탐라미술인협회 25명의 회원이 ‘나’라는 개인의 모습으로 4·3의 역사를 접근해 본다.

4월11일(오후 4·7시), 12일(오후 7시)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선보일 4월굿 ‘섬, 사람들’(연출 이상철·기획 김영진)은 놀이패 한라산의 열다섯번째 4·3마당판. 하귀 영모원, 화북 곤을동, 백조일손지지묘 등 4·3의 역사적 현장을 돌아보는 형식으로 제작됐다.

▷4·3문학기행/ 4·3평론선집 발간

4월4일 마련될 4·3문학기행은 남원 충혼묘지-현의합장 신묘역-새술왓-현의합장 구묘역-의귀교-속냉이골-잃어버린 마을 동산가름 등 남원읍 의귀리 및 수망리 일대의 4·3유적지를 둘러본다.

제주작가회의는 4·3항쟁 56주년에 즈음해 도내외 평론가의 글 12편이 수록된 「4·3평론선집」을 발간한다. 「바람처럼 까마귀처럼-4·3시선집」(1998), 「깊은 적막의 끝-4·3소설선집」(2001), 「당신의 눈물을 보여주세요-4·3희곡선집」(2002)에 이어지는 4·3문학선집 기획출판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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