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요법의 종류는 크게 살갗에 마른 쑥을 직접 태워 치료하는 직접구와 투과성 약을 매체로 열과 쑥 기운이 전달되도록 하는 간접구로 나눌 수 있다. 직접구는 뜸의 크기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보리쌀 크기, 노란 콩 크기로 나누는데 사람의 체질, 혹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그 크기를 정한다. 간접구는 매체로 생강이나 마늘, 부자 등을 약떡으로 만들어 쓴다.
일반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쑥을 피부 위에 두고 직접 태워서 자극하는 직접구이다. 그런데 뜸의 크기나 증상에 관계없이 욕심을 내서 큰 크기의 뜸을 장시간 시술해 화상을 입거나 상처가 덧나,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뜸은 많은 병을 치료할 수 있지만 만병을 다스리지는 못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변증의 원칙에 따르면 한증에 적합한 치료가 뜸이다. 즉 어느 부위가 시리거나 차고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통증이 나타난다면 뜸이 가장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특별히 한의사가 뜸을 뜰 혈자리를 처방하지 않았다면 통증이 있는 부위 중에서도 차게 느껴지는 부위에 좁쌀처럼 아주 작은 크기의 쑥으로 뜸을 뜨면 된다. 화상의 위험이 있는 경우엔 동전 크기로 얇게 자른 마늘 위에 조금 큰 뜸을 뜨면 된다. 그외 특별한 혈자리에 뜸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한의사와 경과를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전에 할머니들이 ‘내 손이 약손’이라며 손자의 배를 주물러 주던 방법이 바로 약한 뜸 작용과 같다. 요즈음은 헤어드라이기나 따뜻한 물수건을 이용해 배를 따뜻하게 해 줘도 약손효과를 얻을 수 있다.
<황학수·한방의·제민일보 한방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