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에 걸쳐 일제히 정당연설회를 열고 대세몰이를 시도한 서귀포시·남제주군 선거구 여·야 후보들은 6일 서귀포시 외곽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표심공략에 나섰다.

 ○…한나라당 변정일후보는 총선도민연대가 제주시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마련한 제주현안 실천 후보자서약식에 자신의 서명이 담긴 서약서를 보내는 것으로 대신하고,법환동 작목반의 청견출하기념식과 하효작목반을 잇따라 방문,농심(農心)에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7시경 성산읍 동남4거리에서 열린 ‘중급유세’에 전력을 쏟은 변후보는 남군 동부지역의 발전구상을 제시하며 지역민심 잡기에 나섰다.

 변후보는 “모 후보의 공보책자에는 ‘발로 뛰는 정치인은 부끄럽지 않다’고 Tm여있지만,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을 귀중한 공보책자에 넣을 정도니 이 후보의 정책부재를 짐작할만 하다”고 민주당 후보에 대한 공격으로 말꼬를 텄다.

 변후보는 이어 “성산포항을 제주 동부지역의 중심항으로서 제 구실을 다할수 있도록 그동안 혼신을 다했다”며 치적을 든 뒤 “항만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물양장 200m 축조에 예산 20억원이 배정되도록 하겠다”고 지역발전 공약을 내걸었다.

 변후보는 계속해 “표선면 성읍리,하천리 일원에 387억원을 투자해 어승생댐의 13배나 되는 저수지,용수로,진입도로등 대규모 농업용수개발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되도록 했다”고 열거하고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1차산업 용수 및 관광자원 확보로 농촌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정권은 국가부채를 400조원이상으로 늘려놨다”며 실정비판에 열을 올린 변후보는 “농어민들이 고리채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농어업경영안정기금 30조원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고진부 후보는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귀포시를 집중 공략했다.

 고후보는 오전 송산동 부두와 상가를 방문한데 이어 오후에는 동홍동과 신시가지,중문동지역 거리유세에서 ‘힘있는 여당후보론’을 내걸고 지지세 확장에 나섰다.

 고후보는 이어 감귤문제 해결을 위한 감귤산업진흥특별법 제정과 중문관광단지 활성화,서귀포 서부지역의 체류형 관광벨트화등 지역발전을 위한 각종 공약을 내걸었다.

 고후보는 특히 “관광개발에 따른 이익이 반드시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한 뒤 “생산적 복지의 정착과 초·중·고교의 교육여건을 개선,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고후보는 5일 오후 서귀중앙초등학교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감귤문제 해결,월드컵 국고지원 확대,농가부채 경감등 공약을 내걸고 상대후보를 겨낭해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고후보는 “IMF를 초래해 국가경제를 파산위기로 몰고 간 한나라당이 이제는 정부의 개혁정책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번 총선은 낡고 썩은 정치를 자행하는 한나라당을 응징하는 심판대”라고 강조했다.

 고후보는 특히 “한나라당 후보는 지난해 집중호우등 기상악화속에서도 2억3000만원의 영농수입을 올리는등 재산증식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고 몰아붙인 뒤 “국회의원은 깨끗하고 성실한 자세로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의원자질론’을 폈다.

 이날 연설회에는 이만섭 상임고문과 이재정 정책위의장,김영진 의원,한명숙 여성위원장이 참석,고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무소속 조현필후보는 약속한대로 청와대앞 농성을 위해 이날 낮 12시40분 항공편으로 서울로 떠났다.

 조후보는 이도에 앞서 제주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량에 부착했던 선전벽보와 대통령하야 권고내용을 담은 어깨띠,머리띠를 동원해 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후보는 그러나 당초 오는 9일의 합동연설회에는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바꿔 8일밤 제주에 내려온 뒤 연설회에 참석한 다음 10일 다시 상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후보는 “1차 연설을 들었던 유권자들과,무소속 추천을 해준 분들로부터 항만하역료 문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거나,실물을 직접 보고싶다는 등의 전화가 쇄도해 일정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김성진·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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