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기록 담은 다큐「송환」김동원 감독과의 대화

우연한 기회로 2명의 비전향 장기수를 만나며 다큐「송환」은 시작된다. 2004선댄스영화제 ‘표현의 자유상’, 2003독립영화제 대상·관객상, 2003한국독립영화협회선정 ‘올해의 독립영화’수상 및 2003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 진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기록영화 「송환」의 김동원 감독과의 대화시간이 28일 오후 6시 프리머스 시네마 제주 예술영화전용관 5관에서 마련된다.

「송환」은 19일 개봉, 4월2일까지 상영 중이다.

1992년 봄 출소 후 갈 곳 없던 비전향 장기수 조창손, 김석형을 데려오는 일을 맡으면서 감독 김동원은 장기수와의 인연을 맺게 된다. 거침없이 김일성 찬가를 부르는 모습에서 거부감을 갖기도 하지만 10년이라는 세월동안 이들을 곁에서 지켜보며 느낀 것은 ‘인간’에 대한 정이다.

김동원 감독의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시작된 촬영은 결국 송환까지 12년이라는 장대한 작업으로 이어지게 된다. 날카로운 정치적 선언이긴 보단 사상과 이념을 넘어선 투박한 사람의 만남과 이별의 이야기가 되는 셈이다.

전향수와 비전향수 사이, 그리고 송환운동이 시작되면서 빚어지는 갈등 속 2000년 9월 조창손을 비롯한 비전향 장기수 63명은 북으로 송환된다.

송환에 앞서 카메라를 향해 김동원 감독을 아들처럼 생각한다는 조창손의 짧은 메시지. 1평도 안 되는 감방에서 30년 세월을 보낸 남파 간첩 출신 또한 평범한 인간에 지나지 않음을 전하는 사실의 기록이다. 출연 조창손, 김선명, 김영식, 류한욱, 김석형. 148분. 12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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