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6개대학 1800명 대부분 "다시 휴학"

3년간 군복무 휴학을 마치고 복학한 ‘예비역’ 대학생들이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4학년도 1학기 도내 6개 대학 예비역 복학생들은 총 1800여명.

이 가운데 상당수 복학생들이 다가오는 취업걱정 등으로 대학생활에 적응하는데 힘들어하고 있다.

특히 일부 학생들의 경우 다시 휴학을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군복무를 마치고 올해 복학한 이모씨(제주대 2)는 “3년 동안의 공백기를 거쳐 다시 공부하려니 너무 힘들다”며 “예전에 알고 지냈던 사람들도 졸업을 하고 학교 적응하기에도 여간 어렵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현재 자격증이 하나라도 있으면 덜 하겠지만 다가오는 취업을 생각하니 답답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군대가기 전 동아리 활동을 했던 학생은 그나마 나은 편.

강모씨(제주대 2)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사람들을 많이 만나 정보를 들으니 학교 적응은 빠른 것 같다”며 “군대가기 전 동아리활동을 안 했던 친구들 중 취업걱정과 학과 내 어색한 분위기 때문에 다시 휴학을 생각하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2년제인 전문대 복학생인 경우 더욱 심각하다.

올해 2학년으로 복학한 양모씨(23)는 “4년제는 그나마 복학해도 1∼2년의 여유가 있지만, 우리는 올해 당장 취업을 걱정해야 할 처지”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대학 관계자는 “힘들다고 또 한번의 휴학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어학공부와 자격증 취득에 치중하며 취업준비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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