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돈중 3년만에 우승기 탈환 자신·남원중 3학년 대거 졸업 전력 누수

효돈중과 남원중은 산남 배구를 성장시켜온 기반이다. 두 학교는 또한 서귀포와 남제주를 대표, 라이벌 의식도 대단하다. 최근 2년의 판도는 남원중이 주도했지만 올해는 효돈중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올해 제민기 배구대회에서도 이들 맞수 대결이 한껏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지난해 이들 라이벌은 도내 경기에서 모두 4차례 맞붙어 남원중이 전승을 거뒀다. 올해는 효돈중이 모든 게임을 석권하며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효돈중은 3년만에 제민기 탈환을 자신하고 있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자신있게 답할 정도이다. 효돈중의 공격은 3학년인 센터 정향철(175㎝)과 김정석(171㎝)이 전담한다. 이들은 효돈교 4학년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터라 눈빛만 봐도 서로의 플레이를 읽어낸다. 수비는 2학년이면서도 역할이상을 해주는 강태운(165㎝)이 버티고 있다.

남원중은 선수수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 우승 멤버 5명이 졸업하면서 전력 누수 현상이 심하다. 3학년 선수에 4명이 이름을 올렸으나 고지운(176㎝)만 대회에 나설 것으로 보여 힘에서 효돈중에 밀릴 전망이다.

남원중은 그런 열세를 딛고 센터 고지운과 2학년 오정일(172㎝), 초등학교 때부터 세터를 전담해온 2학년 박민근(176㎝)의 활약에 잔뜩 기대를 하고 있다.

현재의 전력상 저울추는 효돈중으로 기울어져 있다. 1·2학년을 주축으로 한 남원중은 올해는 기본기를 다진 뒤 내년도에 반란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올해초 불어닥친 효돈중의 여세가 이어진다면 승패는 불보듯 뻔하겠지만 어린 선수들이어서 그날 컨디션에 따라 승부가 얼마든지 엇갈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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