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여고 2학년 정현정 학생의 시 ‘다시 푸르름으로’가 제5회 제주4·3학생문예작품 공모전 대상 작품으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에는 초등학교부 132편(시 74·산문 58)·중등부 148편(시 98·산문 50)·고등부 75편(시 49·산문 26) 등 총 355편이 응모했으며, 대상작을 포함해 총 37편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정현정 학생의 대상 수상 작품은 제56주년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 봉행 행사장에서 추모시로 낭송된다.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

▲시 △최우수=한아름(북촌교 5·제주의 가장 큰 아픔) 현지아(한라중 1·그 날 이후) 원미경(세화고 2·풀의 노래) △우수=강줄기(도리교 5·남아있어요) 김수지(종달교 5·우리의 아픈 추억) 홍주영(동여중 3·하늘 맑은 날) 백정근(사대부중 3·평화 꽃) 김성림(신성여고 2·다랑쉬의 슬픈 노래) 박영길(대기고 2·할머니의 봄) △장려=부혜자(세화교 6) 박태민(곽금교 5) 김태준(덕수교 3) 오소현(서귀여중 2) 이화현(신산중 3) 오유진(위미중 3) 강문정(대정여고 2) 김지현(중앙여고 2) 전동욱(제일고 1)
▲산문 △최우수=김리선(북촌교 6·아물지않은 상처) 김주연(동여중 3·짝 잃은 고무신) 진승훈(대기고 1·할머니의 유산) △우수=김정화(도리교 6·할머니의 미소) 김민규(신광교 6·할아버지의 이야기) 강한솔(한라중 1·잊지못할 4·3사건) 임지혜(동여중 3·할아버지의 유언) 강은진(사대부고 2·아픔을 잊고 화합의 시대로) 강승렬(한림공고 2·빛 바랜, 그리고 암울한 기억) △장려=박지수(구좌중앙교 6) 김지현(신촌교 6) 문지완(중앙교 5) 강근호(신산중 3) 오지원(신성여중 1) 김유나(사대부중 2) 양은숙(중앙여고 3) 진이경(남녕고 2) 강혜인(사대부고 2).

◎5회 제주4·3학생문예 공모전 대상작

다시 푸르름으로

정현정(신성여고 2)

탕, 탕.
두근대던 심장에
이 땅이 울었다.

목에서 피가 맺히도록
부르던 그 소리는
생각의 벽에 부딪혀 잦아들었다.

이 곳은 붉게 물들었다.
어린 그들의 마음이 터져서
외친다.

하늘은 알 수 없이 푸르고,
눈시울은 끝없이 붉어지고,
흩어지는 꽃잎은 빛을 잃어도

쌓이고 쌓여
새로운 씨앗으로
마음은 다시 틔운다.

잦아들던 그들의 숨소리로
다시 이 땅은 숨을 쉬고

4월로 새롭게 푸르른 숲속
파랑새는
다시금 날개를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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