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체육회 때 전쟁 방불…전국대회 유치 계획도

전국에서 배구가 가장 활성화된 곳은 어디일까. 남원읍 사람들은 자신있게 ‘우리고장이다’고 얘기한다. 생활체육 동호인의 규모만으로도 입증이 가능하다. 1개 읍에 모두 4개의 동호회가 구성돼 활동중이다. 1개 읍·면지역에 1곳의 동호회가 구성되기도 힘든 정도이고 보면, 정말 배구의 고장임이 확실하다. 남원큰엉·신례·위미·태흥동호회 등 4곳으로, 제민기 배구대회의 단골이기도 하다.

남원읍 지역이 배구의 고장으로 거듭난데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상호보완이 있기 때문이다. 남원교-남원중으로 이어지는 엘리트 체육이 남원 배구의 밑거름이다.

남원·위미 동호회는 학교시절 선수들이 주축이 돼 있는 반면, 태흥은 순수 동호회의 성격이 짙다. 신례동호회는 효돈중 선수출신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남원읍을 중심으로 한 배구동호회는 그들만의 애정을 남군 전체로 확산시켰다. 지난 2001년 남제주군배구연합회를 구성, 산남지역 배구 붐을 주도하고 있다.

남원 배구의 특징은 2년마다 한 번 열리는 남원읍체육대회 때 빛을 발한다. 다른 지역인 경우 축구가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지만 남원만큼은 배구의 인기를 뛰어넘지 못한다.

선수출신인 위미동호회의 김현진씨(28)는 이렇게 말한다.“읍체육대회 때는 거의 전쟁을 방불케 해요. 이때만큼은 관공서에 속해 있는 선수들이 모두 마을의 명예를 걸고 출전하거든요”
이들은 남원지역을 전국에 알리겠다는 꿈도 있다. 올해 11월1∼3일 열리는 전국생활체육협의회장기 대회 유치를 통해 남원의 배구사랑을 전국에 심어보려고 한다.

태흥동호회 감독인 김정환씨(46·남제주군 배구연합회장)는 “개별 동호회 차원에서 엘리트 선수들을 위해 매년 장학사업을 벌이는 등 남원 사람들의 배구 사랑은 각별하다”며 “전국대회를 남제주군에 유치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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