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천주교제주교구정의평화위, 강우일 주교 집전 미사 등

   
 
  ▲ 4·3영령을 위한 추모미사가 2일 오후 7시30분 제주중앙성당에서 강우일 주교 집전으로 마련됐다. <조성익 기자>  
 
4·3을 앞둔 2일 각종 종교문화예술 행사가 잇따라 마련됐다. 천주교제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는 2일 오후 7시30분 제주 중앙 주교좌 본당에서 천주교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 및 신부 7명의 공동 집전으로 4·3영령들을 위한 추모미사를 가졌다.

이번 천주교 제주교구의 4·3추모미사는 교구장인 강우일 주교가 직접 집전, 4·3을 신앙의 문제로 인식하며 교회와 제주가 함께 하는 삶을 공표 한다는 데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 그 동안 4·3추모미사가 대학생 신자 위주로 개최됐던 것에서 벗어나 일반 신자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마련된 것을 비롯해 4월3일 당일 도내 각 성당에선 4·3추모를 지향점으로 미사를 봉헌하게 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강우일 주교는 이날 강론에서 “4·3은 대한민국 국민이 잘 알지 못하는 잃어버린 기억이지만 도민들에겐 잊을 수 없는 비극이고 잊어서도 안 되는 중요한 역사”라며 “국가공권력이 정당한 법 절차를 무시하고 민간인, 그것도 여자 노인 어린이까지 무차별하게 살상한 것은 중대한 인권유린이자 이 나라 역사의 치욕적인 오점이다”고 밝혔다.

강 주교는 이어 “그러나 치욕적인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무엇인가를 배워야 한다”며 “4·3 56주기를 맞은 오늘, 이념과 체제로 편가르기, 울타리를 쌓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하며, 양극화된 현실 또한 공존공영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선 신부·수녀님들이 12분짜리 퍼포먼스를 통해 4·3영혼에 대한 추모를 전례에 담아냈으며, 미사 후엔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4·3십자가의 길을 통해 4·3영령의 수난과 고통을 기억했다.

매달 첫째주 금요일 산지천 중국 피난선 해상호에서 열려온 제주시사랑회의 시낭송회가 2일엔 4·3추모의 의미를 담아 보다 뜻깊게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선 강덕환, 김순이, 문무병, 진순효, 허영선 시인의 시 등 4·3 관련 시 10여편이 낭송됐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한라아트홀 소극장서는 4·3도민연대 주최, 제1회 전도4·3어린이웅변대회가 열렸다. 임문철 4·3도민연대 상임고문의 개회사로 문을 연 이날 대회는 예심을 거친 도내 27개 초등학교 57명의 어린이 연사가 경연을 벌인 가운데 모두 19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심사위원으론 공옥자(웅변인), 김종식(제주도교육청 장학사), 장영주(아동문학가), 김종혁(4·3도민연대 사업위원장이)씨가 참여했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고학년/저학년부)

△최우수상(제주도지사상)=김유나(남광교 6)
△특별상(제주도의회의장상)=문혜경(대정교 5)/ 진승현(삼성교 1)
△우수상(제주시장상)=김은경(노형교 5)/ 김상혁(외도교 2)
△〃(서귀포시장상)=김혜성(서귀포교 3) 한서영(새서귀교 1)
△〃(북제주군수상)=김길훈(조천교 4)/ 양민지(광령교 1)
△〃(남제주군수상)=이민영(대정교 5)/ 허진혁(대정교 2)
△장려상=김소정(사계교 4) 윤창현(도남교 4) 강태승(신제주교 3) 고봉진(신광교 5)/ 김지혁(한라교 2) 이혜주(일도교 2) 고민석(신광교 2) 오승현(동광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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