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휴대폰 번호상의 문제로 119에 잘못 걸리는 전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제주도소방방재본부가 119상황실을 통합한 이후 지난 3·4월 두달간 119신고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응급상황과 관련없이 잘못 걸려온 전화는 총 2만166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67건보다 6.8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30%에 해당하는 전화가 휴대폰 번호상의 문제로 나타났다.

 도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휴대폰 사용자가 첫 번째 번호인 0을 제대로 누르지 않은 상태에서 번호를 계속 누를 경우 긴급전화 우선에 따라 결국 ‘119’로 곧바로 연결된다는 것.

 특히 011로 시작되는 모 통신업체의 번호의 경우,가운데 번호가 ‘9XXX’로 이어져 119로 잘못 연결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도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잘못 걸려온 전화중 114문의나 병·의원 진료 가능여부,일기예보에 대한 문의 등도 상당수 되지만 핸드폰으로 인한 문제가 오접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에따라 부정확한 버튼 사용이 119로 잘못 연결됨을 홍보하는 한편 해당 통신업체에 가운데 번호를 다른 번호로 대체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기간중 장난전화는 총 9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11건보다 90% 줄어드는 등 장난전화가 큰 폭으로 사라지고 있다.<박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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