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식중독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나 제주시 보건행정이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식중독 발생사실을 하루가 지나서야 아는가 하면,심지어는 발생사실을 ‘쉬쉬’하기도 해 보건행정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시와 시 보건소는 10일 오전 “한국중고태권도연맹 회장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에 온 충북 서원중,경북 영신중,충북 제천동중,서울 경서중 등 4개학교 29명이 8일 저녁에 식중독 증세를 일으켜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이중 6명은 증세가 심해 입원 가료 중에 있다”고 밝혔다.식중독 증세가 발생한지 이틀이 지나서야 발생사실을 공개한 셈이다.

 시와 보건소 관계자는 “8일 저녁부터 복통을 일으켜 9일 새벽4시30분경에 3명이 모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하지 않아 이를 식중독 증세로 판명하는데 시간이 늦었다”며 해명했다.

 하지만 9일 새벽에 병원에서 식중독 치료를 받고 있었음에도 보건소는 오후5시경에서야 파악한 것은 병·의원과 보건소 협조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 보건소는 지난해 10월에도 노형동 W음식점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건에 대해 늑장 대처하는 바람에 이 식당에서 3팀의 관광객이 식중독에 걸렸으며,보건소는 이 같은 사실을 숨겨오다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다.<이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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