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IT 업체는 여전히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주지식산업진흥원 입주업체 안내판. <조성익 기자>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2분기 제주지역 IT관련 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BSI=100초과 호전, 100미만 악화)조사 결과 1분기 50으로 내수경기 침체에 대한 인식을 반영했지만 2분기에는 117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 본사 제주이전과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제주IT업체들은 2분기 호전을 점치고 있지만 시장의 협소성과 영세성에 대한 대책이 전무해 지자체와 업계의 체계적인 육성책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한 실정이다.

△도내 IT 산업 현황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소프트웨어산업 연차보고서’를 보면 지난 2000년 17곳에 불과하던 고유기술을 가진 소프트웨어사업체가 2001년 37곳, 2002년 모두 50곳으로 증가하면서 전국비율 0.9%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현황을 보면 2002년말 현재 427명으로 전국 대비 0.3%에 불과, 관련 전문인력 육성은 업체 증가를 뒷받쳐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인력을 등급별·직종별로 분석해 볼 때 등급별은 최고 등급인 기술사는 없고 특급기술사(10명), 고급기술자(27명), 중급기술자(63명), 초급기술자(130명), 고급기능사(9명), 중급기능사(17명), 초등 기능사(18명) 등으로 나타났다.

직종별은 컨설턴트 12명, 시스템분석가 11명, 하드웨어 기술자 39명, 소프트웨어 기술자 43명, 프로그래머 105명, 통신 기술자 47명, 기타 17명으로 조사됐다.

△도내 IT 산업의 문제점, 그리고 제주의 비전

전국 각 지자체들이 IT산업 인프라 조성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리없는 경쟁을 하는 가운데 도내 지자체들이 IT 육성에 다양한 방안을 내놓는 등 지역 정보화 시설 구축에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지속적인 육성보다 단발적인 사업규모로 이뤄져 파급효과가 적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우선 기술사 같은 최고급 인력이 전무하고 경험이 부족한 초급 기술자들이 많아 고급 기술개발이 힘든 실정이다.

기술개발과 경영을 이끌 수 있는 전문가가 부족해 제주지역내에서 기술과 상품화를 연결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등 지역시장에 인프라가 구축되지 못한 한계가 업체들의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막고 있는 셈이다.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평가기관 출장소도 전무해 업체 관계자들은 타지역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른 재비용 부담이 영세업체들을 더욱 어렵게 하는 등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몇 년전부터 제기됐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없다.

또 정부지원의 한계성과 지방정부의 낮은 재정자립도는 자금지원 및 전문인력 유입을 위한 각종 시설 구축 계획 실천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들을 종합해 전문가들은 추진 중인 법인세 인하 등과 같은 기업 유치 노력과 함께 정부가 추진 중인 유비쿼터스, 차세대 방송 등 각종 시범도시 사업을 유치, 자동적인 기술파급효과 및 인력 유입 등 정부차원의 인프라구축 유도를 주문하고 있다.

한편 주기적으로 세부적인 현황통계를 조사함으로써 다양한 의견을 수렴, 불필요한 단발적 대책을 막고 유기적인 산업별 네트워크로 타지역과의 차별화 시도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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