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일반인에게 이동전화 서비스는 1984년부터 차량전화로 출발했다. 1996년엔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코드분할다중접속)를 이용한 디지털방식 휴대폰(휴대전화)이 등장, 오늘에 이르고 있다. CDMA방식의 휴대폰은 장점이 많다. 통화자의 채널에 고유하게 부여된 코드만을 인식해 통화품질이 좋고 통신비밀이 보장된다. 또 정보 서비스의 다양화, 저렴한 비용, 단말기의 소형 경량화 등을 들 수 있다.

1998년부터 음성은 물론 데이터와 화상까지 송수신 할 수 있는 '제3세대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PCS(personal communication system 개인휴대통신)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휴대폰의 국내 수요는 폭발적이다. 국내 휴대폰 가입자는 4월말 현재 275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인구수를 4727만 명으로 잡을 경우, 보급률이 58.2%에 이른다. 국민 10명당 절반이 넘는 6명이 휴대폰을 쓰고 있는 셈이다. 그 동안 업체들은 엄청난 광고와 경품 등을 내걸며 가입자를 끌어 모으기에만 혈안이 돼왔다. 그러나 안전한 사용방법이나 휴대폰 자체의 유해성, 폐해에 관해 알리는 일엔 인색했다.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이 위험하다는 건 이미 지적이 돼 왔다. 운전자의 긴장을 유발하고, 장애물 대응 시간이 지연 등 사고 대처 능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혈중 알코올 농도 0.1%에서 운전하는 것과 같고 사고 확률은 4배나 높은 것으로 보고 됐다. 휴대폰 소유자가 약 300만 명인 태국에서도 운전 중 휴대폰 사용 금지 법안을 승인했다.

영국에선 휴대폰에서 나오는 방사능으로 기억상실.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입증, 제조업체에 '인체에 해롭다'는 경고문을 부착토록 할 방침이다. 공공장소에서 휴대폰 소음공해가 심각, 이를 방지할 전파차단장치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근에 경찰청과 건설교통부에서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키로 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서울 대구시 등에서도 사업용 차량에 대해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을 금지키로 했다. 더 늦기 전에 전국적으로 운행 중에는 휴대폰을 끄도록 해야 하겠다.<하주홍·코리아뉴스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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