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예술의 꽃 '영산재'의 시연 모습.


우리 불교의 영혼 천도를 위한 전통 의식인 ‘영산재’의 맥을 잇고 있는 젊은 스님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부처님 오신날 봉축탑 점등식 식전 행사로 범패(불교음악) 시연를 이끈 북제주군 애월읍 신엄리 반야사 주지 성천스님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불교의 전통의식을 오늘에 되살려야 한다는 뜻에서 15년 전에 범패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 3월부터 태고종 종무원에서 매주 월·목요일 젊은 스님 10여명을 대상으로 6개월 과정으로 범패와 바라춤·나비춤 등 작법을 교육하며 제주지역의 참다운 범패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영산재는 석가모니불의 설법회상인 영산회상을 오늘에 재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법회. 영산회상은 영산회의 불보살을 노래한 것으로서 범음과 범패·작법으로 이뤄진 종합예술이다.

성천스님은 최근 도내 불교 행사에서 범패공연이 베풀어지는 것도 봉원사 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보존회 부설 범음대학에서 영산재 기능보유자 고 송암스님과 준보유자 구해 스님을 사사한 성천 스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영산재를 완전하게 배우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맥을 잇는 스님들이 적은 것같다”고 밝힌 성천 스님은 “3일 밤낮 행해지던 영산재 의식을 지금은 불교행사 때 약식으로 올려질 정도로 그 맥이 끊어지고 있다.음력 5월 5일 단오날 봉원사에서영산재 시연회가 열릴 정도”라고 우려했다.

“정신을 집중해 소리를 하고 바라춤과 나비춤을 출 때는 마음이 평온해지고 환희심이 일어난다”는 스님은“영산재는 종교의식을 내세울 수 있는 우리의 전통 문화재이며 범패는 모든 소리의 원류다”라고 강조했다.

또 “불교문화가 희미한 제주지역의 불교문화 활성화와 사라져가는 범패의 전통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자신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갈 채비를 하고 있다”면서 “전통의식 영산재를 통해 제주의 뼈아픈 4·3때 억울하게 돌아가진 영혼을 위무하고 천도할 수 있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김순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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