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작은 일 처리에 무관심으로 대처하다 큰 일로 커져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는 뜻으로‘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다.

시린 치아 치료도 바로 이 속담이 품고 있는 뜻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치아가 시린 것은 충치나 잘못된 칫솔질로 인한 치아 손상, 잇몸 질환 등이 원인이다. 이 중 잇몸에 이상이 생겨서 오는 경우가 제일 많은데, 이런 증상은 간단한 스케일링으로 고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스케일링을 하고 나니까 더 이가 시려서 안 하렵니다”는 말로 스케일링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이 같은 잘못된 인식으로 적절한 잇몸 치료를 제 때 받지 못해 더 큰 병으로 키우는 경우가 허다해 치과의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뿐만 아니라 “이를 쓸 때까지 쓰고 다 흔들리면 그 때가서 치료를 하겠다”는 환자들도 있어 충분히 치아를 살릴 수 있는 기간을 놓치는 환자들도 많다.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겉은 각질화 된 단단한 잇몸이 둘러 쌓여 있고 바로 아랫부분이 치조골이라는 잇몸 뼈가 둘러 쌓여 있어서 치아를 고정시켜준다.

이가 시린 것은 치석으로 망가진 치아 조직 가운데 치아 뿌리부분이 외부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좋은 예방책은 잇몸을 단단하게 하는 방법인데, 스케일링과 적절한 잇몸 치료, 더 나가 잇몸 수술로 이가 시린 것을 방지할 있다.

이가 시리도록 만드는 치석은 식후 3분 이내에 바른 칫솔질로 말끔히 제거할 수 있지만 이런 칫솔짓을 게을리 할 경우 식후에 음식물 찌꺼기가 치태라는 형태로 치아에 남아 달라 붙게되고 다시 누적된 치태가 시간이 갈수록 딱딱한 형태로 남게 된다.

치석이 만들어지면 시간이 갈수록 딱딱해지고 제거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급기야 치석 위에 치석이 붙어서 점점 커져간다. 그렇게 된 치석은 바로 치아 주위 조직인 잇몸과 치조골을 갉아먹어 치아를 받쳐주는 조직의 손상으로 치아가 흔들리게 된다.

결국 치석을 제거하지 않아서 생긴 독소가 고름을 만들어내고 덩달아서 치아 자체는 맨 몸이 되어 발가벗은 몸처럼 껍데기가 벗겨지게 된다. 결국 스케일링을 자주 해야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여 잇몸 파괴를 방지하고 치아를 시리지도 않게 하며, 치아의 수명을 오랫동안 유지시켜 건강한 치아를 간직할 수 있다.

치아 관리,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안창택·치과의·제민일보의료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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