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 통일교육 개선돼야·북,‘화해협력’대외정책 필요

▲ 제주도 대학생 통일문제 세미나가 10일 제주대 교수회관에서 열렸다. <오지훈 기자>
제주지역 대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소장 장원석 교수)는 민주평통제주시협의회와 공동으로 10일 오후 제주대학교 교수회관에서 2004년도 제주도 대학생 통일문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이유수 교수(제주대 사범대 윤리교육과)의‘남북 평화통일의 조건과 전망’이라는 특강에 이어 도내 대학생들의 통일 관련 연구물들이 발표됐다.

양새벽씨(제주대 정치외교학과)는‘디지털 세대의 남남갈등이 남북통일에 주는 함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가입자 수 일정기준 이상이 되는 74개의 인터넷 까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을 반대하는 반한(反韓)까페가 12%나 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양씨는 "선구자 친일파모임 등 반한까페의 공통점은 한국의 부정적인 단면만을 파헤치고 있다"며 "반한까페들은 운영이 투명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폐쇄적이어서 자칫 디지털 세대의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일교육의 과제와 발전방향’주제 발표를 한 최재영씨(제주교대 윤리교육과)는 "기존 학교통일교육은 바른생활, 도덕, 윤리와 같은 특정교과목에 편중되고 있다"며 "통일교육의 목표 역시 세계평화와 인류공연에 이바지하는 태도를 지닌다 등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에 따라 "학생들의 관심과 주변의 일상 생활사례와 관련된 북한의 여러측면에 대해 접근하는 등 생활세계에서부터 출발하는 통일교육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정옥씨(제주대 국어교육과)는‘각국의 대북정책 비교’등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북핵 문제 해결에 관건을 쥐고 있는 부시 행정부는 올해 말 대선을 앞두고 한반도 문제의 악화로 국내 정치적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씨는 또 "북한의 대외정책이 세계적인 추세인 화해협력에 적극 호응해야만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남한과 함께 공존공영하는 통일한국을 건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