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제11대 도교육감 보궐선거 투표가 끝난 후 제주시교육청에서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표종사원들이 개표하고 있다. <조성익 기자>
지난 도 교육감 불법 선거 후유증은 이번 선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11일 치러진 제11대 제주도교육감 보궐선거에는 총선거인단 1919명 중 1872명만 표를 행사했을 뿐 47명은 투표를 자체를 포기했다. 투표율은 97.6%.

수치만 봐서는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11대 교육감 선거 투표율이 99.2%였다는 점, 학교운영위원들의 투표 유무가 확인된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무작정 높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지역별로는 서귀포시가 유권자 322명 중 319명이 투표, 4개 시·군 중 가장 높은 99.1%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남군 98.4%(382명 중 376명) △북군 97.1%(517명 중 502명) △제주시 96.7%(698명 중 675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투표가 종료된 후 채 20분이 지나지 않아서 발표된 서귀포시 개표 결과는 양성언 후보 쪽으로 크게 기운 형세였다. 하지만 5분여 뒤 북군에서는 신영근 후보로 표가 몰리면서 ‘또 한번의 산고(産苦)’가능성을 높였다.

개표 결과 7명 후보 가운데 초등 출신이 2명(양성언·홍성오), 중등 출신이 5명(강재보·김두홍·김형탁·신영근·진희창), 산북과 산남 등 지역구도 역시 5(강재보·김두홍·신영근·진희창·홍성오)대 2(김형탁·양성언)로 나뉘면서 일부에서 제기됐던 ‘표 쏠림’ 등에 대한 예측이 어느 정도 들어맞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 후보의 경우 산남 지역 695표(유효투표 기준) 중 47.2%인 328표를 얻는 등 강세를 보였으며, 전 지역에서 골고루 표를 얻었다.

신 후보는 산남에서는 139표를 얻는데 그쳤지만 산북에서 유효투표의 38.7% 수준인 470표를 얻어내며 1차 투표 1위를 차지했다.

신·양 두 후보가 나서게 되는 13일 결선 투표 때 역시 산남과 산북, 초등과 중등의 대결구도가 1차 투표 때보다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효표 1표도 안 나와

○…제주시 지역 선거구 투표장이 마련된 제주시교육청에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한산했던 오전과는 달리 오후 들어서면서 투표소를 찾는 발길이 점차 늘어나 제주시 지역 유권자 698명 가운데 675명이 참여해 투표율 96.7%를 기록했지만 4개 시·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은 선거인중 98%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서귀포시 선거관리위원회가 11일 오후 6시 투표를 종료한 결과 선거인 322명중 319명에 투표에 참가, 99.1%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남제주군인 경우, 382명중 376명이 선거에 참여 98.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투표는 차분하게 진행된 데다 실제 개표 결과에서도 무효는 단 1표도 나오지 않는 등 ‘정중동’이었던 이번 선거 분위기를 반영했다.


열띤 취재 경쟁 펼쳐

○…최대 승부처로 평가됐던 제주시 투표소에는 개표종사원수에 맞먹을 정도로 도내 각 언론사 취재기자들이 총출동해 열띤 취재경쟁을 펼쳤다.

취재기자들은 개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다른 투표구 결과까지 수합해가며 공식발표 보다 한 발 먼저 취재를 마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각 후보별로 개표장을 찾았던 참관인들도 개표시작 30여분만에 마무리된 선거결과를 미쳐 기다리지 못한 채 언론사 관계자들에게 결과를 묻는 등 언론을 적극 활용했다.


참관인들 희비 교차

○…투표장별로 마감 10분만인 오후 6시10분부터 개표가 시작되면서 잠시 술렁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10여분만에 개표가 대부분 종료되면서 참관인들 얼굴에서는 희비가 교차했다.

참관인들은 짧은 개표 시간 동안에도 휴대전화를 통해 개표 현황을 어디론가 바삐 알리는 등 부산함을 떨기도 했다.

하지만 개표가 끝나자마자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부분 개표장을 빠져나가 을씨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 미·이창민·좌용철·강호진·양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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