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지 구설수에 오르느니 휴교"

촌지 말썽 등 해묵은 ‘스승의 날’ 부담으로 올해 역시 스승의 날에 아예 문을 닫는 학교들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제주도교육청 등에서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공동체 중심의 스승의 날 운영 계획을 내놓은 것과는 반대로 도내 35개 초·중학교(개교기념일 휴교 2곳 포함)가 스승의 날 휴교하기로 했다.

제주시내 D초등학교의 경우 지난해는 학부모 명예교사 수업 등 스승의 날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휴교’를 결정했다.

학교 관계자는 “스승의 날에 학교 문을 열어도 기념식과 학부모 명예교사 수업 등으로 정상수업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올해의 경우 토요일이란 점 때문에 아예 휴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제주 지역 특성 상 ‘촌지 말썽’ 탓에 휴업을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휴교와 관련한 학부모들과의 사전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교사들 사이에서는 기념행사 등에 참석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잡무와 일부 곱지 않은 시선들을 의식, “스승의 날에 휴업을 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승의 날에 학부모·학생들에게 선물을 받았다가 괜한 구설수에 오르느니 차라리 학교 문을 닫는 게 마음 편하다고 여기는 듯하다”며 “문제 회피성 대안보다는 스승의 날의 본래 취지를 살리는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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