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지 전할 방법없나" 질문에 "다 방법있다 답변" 소문 요지

올해도 어김없이 ‘촌지괴담’이 등장, ‘스승의 날’의 의미를 흐리고 있다.

일부 학교들의 경우 학부모들에게 ‘촌지 받지 않습니다. 촌지 보내지 마십시오’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는가 하면 스승의 날 휴업을 하는 등 사전 단속을 했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옥의 티’가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흥 주택가에 위치한 H교 주변에서는 스승의 날을 앞둬 열린 학부모회의 내용이 회자되고 있다. “(촌지를)아이들을 통해 전해줄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하냐”는 학부모의 질문에 한 교사가 “다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 소문의 요지.

H교는 N, D, S교 등 이른바 ‘치맛바람’이 센 학교로 알려져 있던 터라 일부에서는 “그럴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내 모 대형유통할인매장이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판매한 상품권은 9900만원 상당. 지난해 같은 기간이 8900만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승의 날’상품권 특수는 여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최신 디자인의 대형 냉장고를 보냈다’ ‘조용히(?)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등 ‘~더라’류의 촌지 괴담도 나돌고 있다.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뒀다는 한 학부모는 “둘째의 경우 스승의 날 아예 학교를 쉬고, 큰애도 학교에서 선물은 물론 가급적 스승의 날을 전후해 학교 방문조차도 금해달라는 가정통신문을 받았다”며 “스승의 날에 고맙다는 말 한마디 전할 수 없는 사회 풍토가 너무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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