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종합문예진흥사업소가 행정의 무관심으로 인해 제역할을 다하지 못한 채 도서관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산남지역 유일의 문화공간인 서귀포시 종합문예진흥사업소가 당국의 푸대접으로 명칭에 걸맞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종합문예진흥사업소는 문화예술행사의 계최및 예술작품의 전시·공연,향토문화의 보존과 자료수집등을 맡고 있으나 보유하고 있는 시설은 소규모 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문예회관과 기당미술관이 전부다.

 직제상 관할로 분류돼 있는 시립도서관은 신제주에 소재해 있으며,1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설할 예정인 ‘문화예술의 전당’은 지방비 마련은 커녕 국비 지원까지 받아내기가 힘들어 건립이 부지하세월이다.

 또 주차장이 100여평밖에 되지 않아 이용자들의 차량이 사업소주변에 무분별하게 주차돼 있는가하면 폭이 6m밖에 되지 않는 진입로 한쪽을 거의 점거하고 있어 차량의 출입조차 힘들 정도다.

 특히 전국 최초의 시립미술관이라는 기당미술관의 경우 추정가 40억원에 이르는 한국 대표작가들의 작품 517점이 소장돼 있으나 상설전시를 하면서도 냉·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가 하면 관람객이 적다는 이유로 조명등조차 켜지 못하게 하는등 푸대접을 받고 있다.

 작품 구입예산은 연간 20작품정도의 구입비로 고작 2000만원을 배정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예산을 절감한다는 이유로 이마저 200만원을 삭감,교육문화의 도시로 육성한다는 시정책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때문에 소장품의 수집은 명예관장인 원로화가 변시지씨의 개인적인 안면을 통해 기부받다시피 하는 실정으로 수집의 어려움은 물론 수집품의 질저하마저 우려되고 있다.

 기당미술관보다 늦게 설립된 부산시립미술관은 소장품이 292점 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총경상예산이 27억원이며 작품구입비만 5억원에 이르고 있다.또 소장품 196점의 대전시립미술관만 해도 경상예산이 13억3000만원,작품구입비가 3억3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또 이같은 작품구입예산은 미술관의 설립당시인 87년이래 변함이 없는 수준이어서 서귀포시 당국의 문화에 대한 인식부족과 문화행정의 부재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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