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장애인인권영화제가 지난 22일 오후 국립제주박물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6일까지 열리고 있다.

제주장애인연맹(DPI 회장 이준섭)이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에는 ‘장애인의 성과 사랑 그리고 결혼’을 주제로 개막작 ‘작은 불씨 하나’(감독 김경률) 등 10편의 작품이 상영되고 있다.

Ablenews 칼럼니스트 조항주씨와 류미례 감독이 강사로 참여해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도 마련됐다. 장애인인권영화제는 24일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26일에는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상영된다. 2000년부터 시작된 장애인인권영화제는 그동안 장애인의 노동권과 이동권 문제, 장애여성의 인권 등을 다뤘으며 올해는 일본작품들도 상영되면서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인터뷰/ 류미례 감독‘관객과의 대화’

"장애인 성적 권리 드러내고 요구해야"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온 류미례 감독은 23일 제5회 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영상에 나타난 장애인의 성과 사랑’을 주제로 한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장애인의 성은 더 이상 금기의 영역이 아니라 성적 권리를 드러내고 요구하는데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성인 지체장애인들의 삶을 다룬 ‘나는 행복하다’ 등을 제작했던 류 감독은 “영화 오아시스의 경우 비장애인의 규격화된 몸만이 성과 사랑에 자격이 있다고 믿는 비정상적인 사고를 읽을 수 있었다”며 “사랑, 성, 결혼, 출산 등 사람들의 평범한 삶의 장애인에게는 머나먼 나라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제도와 행정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은 다르지 않지만 장애유형에 따라 사랑하는 방식을 습득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며 “장애인들을 위한 성교육 지침이 되는 비디오를 제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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