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제주시내 가로수와 조경수 37%가 말라 죽어가고 있다.

 제주시가 봄 가뭄이 오래 동안 계속되면서 고사우려가 있자 시내 71개 노선에 심어진 가로수 및 조경수의 생육상태를 조사한 결과 가로수 3190그루(24%),조경수 8266그루(48%)가 잎이 마르는 등 고사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12일 파악됐다.

 고사위기에 놓인 가로수와 조경수는 전체 3만486그루의 37.6%에 해당하는 것으로 세 그루 중 한 그루가 가뭄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8월 태풍 ‘올가’피해 뒤 동·서광로와 노형로터리 소공원,신대로 등 9개 노선에 다시 심은 동백나무와 담팔수,협죽도,후박나무는 피해가 더욱 심해 수분 및 양분 공급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가로수가 고사위기에 처해 있는 것은 올 봄에 내린 비가 78.6mm로 지난해의 3분의 1에 그친 데다 도심지 복사열로 공중습도마저 급격히 떨어져 지난해 심은 가로수들이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제주시 관계자는 밝혔다.

 시는 현재 8대의 급수차량을 동원해 이틀에 한번씩 물 주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고사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급수차량을 늘려 주·야간 물 주기를 계속하고 목초액 등 영양제를 공급해 수세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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