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선상음악제


“휘영청 보름달이 뜨는 오는 18일에는 용연에 가서 음악회를 감상하세요”

제주시가 주최하고 동굴소리연구회(회장 현행복)가 기획·주관하는 ‘용연 선상음악회’가 18일 오후 7시30분 용두암 동쪽 한두기 포구 용연에서 열린다.

두둥실 떠오른 달빛과 용연의 그윽한 풍취 속에 제주의 전통 배를 띄워 갖는 이날 음악회는 300년전 밤 뱃놀이 풍속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구성해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꾀한다는 취지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올려지는 것이다.

‘달빛의 정경,물 위의 음악,뱃놀이의 흥취’를 주제로 한 이번 선상음악회는 보름달과 바다 등을 연상케하는 서양음악과 전통음악,대중음악 등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봄밤 ‘용연야범’의 정취를 돋운다.

제주시립교향악단 앙상블로 들려주는 황문규의‘타령행진곡’,헨델의 모음곡‘수상음악’등으로 막이 오른 이날 음악회는 소프라노 김정희씨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은빛같은 달빛’,이수인의 ‘내 맘의 강물’등을 불러 음악회 분위기를 이끈다.

이어 피아니스트 이동용씨가 들려주는 베토벤의 소나타 ‘월광’에 두둥실 떠오른 보름달을 감상하고,제주시립합창단 남성중창단(테너 오승직·김종민,베이스 김창범·김훈석)이 성악가 현행복씨와 힘을 합쳐 불러주는‘호프만의 뱃노래’‘어부의 노래’,그리고 제주민요 ‘멜 후리는 소리’‘이어도 사나’등 민요,제주국악관현악단 앙상블 ‘강 마을’연주는 싱그러운 봄밤 바닷가의 흥취를 느끼게 해준다.

이날 선상음악회의 대미는 민요가수 김부자씨가 구성진 소리로 들려주는 ‘달타령’‘일자상서’‘칠천만의 아리랑’으로 장식된다.

한편 이날 음악회의 관람석은 용연의 양쪽 둔덕(동·서한두기)에 마련되고,지정된 장소 이외의 출입은 허용되지 않는다.연주문의=750-7225,7541.<김순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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